daily essay: January 2008 Archives

영어 몰입 교육을 한단다. 초중학교 영어 수업 시간을 2배로 늘리고, 고등학교 영어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한단다. 어디 연구실에서 시험적으로 이런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2년 뒤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 적용하겠단다.

아마도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은 이런 정책의 이론적 토대로써 영어공용어화론 등을 염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전에도 모 신문 기사를 읽다보니, 대표적인 영어공용어화론자인 복거일씨가 오랫만에 인터뷰까지 했더라.

일단 복거일씨의 논리에 대해선 굳이 더 할 말이 없다. 이미 완전히 깨어진 논리이기 때문이다. 책세상에서 나온 문고판 중에 외대 한학성 교수가 쓴 책이 한 권 있다. 혹시 궁금하다면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라는 100페이지 남짓의 책을 열 페이지 정도만 읽어보시라. 그러면 복거일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설혹 영어 공용어화를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시행하려 해도 도저히 불가능한 까닭은 그런 영어를 가르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대략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해외 물을 좀 먹은 사람들을 속성으로 교육시켜서 어찌 해보겠다는 생각인 것 갈은데 이 또한 황당한 생각일 따름이다. 아니 노련하고 경험많은 선생을 투입한다고 해도 될까말까한 정책이 설익은 교사를 투입한다고 제대로 되겠는가?

도저히 말도 안되는 정책이 곧 시행되리라 생각하면 속이 답답해진다. 진중권은 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원들이 시장주의의 탈레반 같은 사람이라며 이런 방안은 미친짓 이라고 말했다.

시장주의의 탈레반이라. 하하 아주 멋진 말이다. 정말 이 사람들 사고 크게 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 영어몰입교육 어쩌구는 그 시작일런지도 모른다.

관련 링크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진중권 인터뷰(아래는 음성)

a few goo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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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화 중에 a few good man이란 영화가 있다. 군법무관으로 분한 데미 무어와 톰 크루즈가 미국 관타나모 기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해처나간다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이 둘은 팀을 이뤄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대령(잭 니콜슨)의 범죄 사실을 밝혀낸다.

뜬금없이 10년도 훨씬 더 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연관지어서 볼만한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a few good man, 그러니까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까. 영화 내에서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은 두명의 군 법무관으로 왠간하면 밝혀지지 않는 군 의문사를 이들은 끝까지 법정에까지 가서 진실을 밝힌다. 영화는 최고 악당(거물)인 잭 니콜슨을 법정에 세우고 그의 자부심을 교묘히 이용해 진실을 밝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