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mini 배터리를 교체하다
며칠 전 2008 맥 월드 엑스포에서 초슬림 맥북에어(macbook air)에 아이포드 터치 개선판까지 나왔지만, 난 아직도 구형 아이북과 아이포드 미니(그것도 1세대)를 사용하고 있다.
먼저 아이북은 그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부트 캠프니 패러렐이니 윈도우를 깔아 쓰지는 못하지만, 어짜피 Mac OS를 쓸 것 같으면 구형 G4 칩으로 돌아가는 아이북도 아직까진 별 무리없이 최신형 레오파드를 잘 돌린다. 물론 CPU 연산이 많이 필요한 음성, 영상 인코딩 같은 작업에는 많이 느리긴 하지만 아이북으로 장편영화를 만들 것도 아니고, 음반을 제작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iPod mini도 마찬가지다. 음악은 듣는 것이지 본다거나 만지는(touch) 게 아닌 이상, 음악만을 듣는다는 입장에선 최신형 터치나 구닥다리 mini나 별 차이는 없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선 iTunes Music Store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몇 년 전에 핑크색 아이포드 미니를 구입했다. 아침 저녁으로 충전시켜주고,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들어갈 때 사랑해주다 보니 배터리가 거의 다 방전되버렸다. 최근에는 완전 충전하고도 기껏해야 20분 정도 음악이 나올 정도였으니, 수명이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제는 공식 a/s기간도 지났고, 비싼 돈 주고 정식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느니 차라리 새 것을 사는 것이 나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술(야매라고도 한다)로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대략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용산 등지에 가서 1만 5000원 정도의 돈을 들이면 사적으로 iPod mini의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그정도 가격이면 그리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용산에 직접 가야한다는 게 걸렸다.
인터넷을 더 검색해봤다. 외국에선 스스로 iPod mini의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파는 곳이 있었다. 시연 동영상을 보아하니 배터리 교체가 그렇게 어려워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국내 쇼핑몰들을 검색했다. 예상했던대로 옥션이니 지마켓이니 하는 곳에서 어렵지 않게 중국산 iPod mini 교체용 베터리를 구할 수 있었다. 그 가격도 기껏해야 택배비 포함해서 만원 남짓.
택배를 받고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조심조심 iPod mini를 분해했다. 동영상만큼 쉽지는 않았으나 조심조심 아주 어렵지는 않게 iPod mini를 분해할 수 있었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케이스를 끼우고 재충전을 해보니 iPod mini는 멋지게 회춘해 있었다.
혹시나 나처럼 구형 iPod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 특히 배터리의 방전으로 사랑스런 아이포드를 버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해 보시라. 처음 iPod 샀을 때의 흥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포드 미니도 이제 갱년기를 지났다고나 할까, 노년이 되기 전까지 오래도록 사랑해주고 싶다. 젊고 날씬한 것들의 유혹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런지가 관건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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