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w goo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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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화 중에 a few good man이란 영화가 있다. 군법무관으로 분한 데미 무어와 톰 크루즈가 미국 관타나모 기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해처나간다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이 둘은 팀을 이뤄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대령(잭 니콜슨)의 범죄 사실을 밝혀낸다.

뜬금없이 10년도 훨씬 더 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연관지어서 볼만한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a few good man, 그러니까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까. 영화 내에서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은 두명의 군 법무관으로 왠간하면 밝혀지지 않는 군 의문사를 이들은 끝까지 법정에까지 가서 진실을 밝힌다. 영화는 최고 악당(거물)인 잭 니콜슨을 법정에 세우고 그의 자부심을 교묘히 이용해 진실을 밝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2007년 대선을 즈음해서 대한민국에선 정상적인 국가에선 있을 수 없을 법한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 임박해서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혐의없음으로 마무리 지어진 BBK 수사가 그렇고, 대선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고있는 대운하 계획이 그렇다.

먼저 BBK. 아시다시피 대통령 출마자가 잘못하면 기소될 수도 있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다. 그것도 자본주의의 가장 악질적인 범죄인 주가조작의혹에 대한 사건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런 심각한 범죄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의혹을사고 대선을 치룰수 있는 것 자체가 우습고, 이미 드러난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선후보에게 면죄부를 주어버린 검찰의 노예근성이 황당하다. 곧 시작될 특검에서도 BBK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고 하지만, 특검수사는 의혹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면죄부에 신뢰를 보탤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대운하. 한마디로 도저히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계획이다. 도대체 뜬금없이 운하를 파겠다니. 이명박은 택배도 한 번 이용해 본 적이 없단 말인가? 서울서 택배 보내면 단 하루면 전국 곳곳에 배달되는 요즘 운하를 파겠다니 참 어의가 없다. 더 황당한 것은 분명히 한나라당이나 여기에 끈을 대고 있는 환경론자들 중 단 한명도 이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왜 우리나라엔 상식이 통용되질 않는가. 어렸을 때 배웠던 정의며 진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인가?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 그러니까 a few good man이 갑자기 생각난건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엔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사회가 굴러가는게 아닐까?

며칠 전 읽은 시사인 칼럼에도 이정우씨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거악'퇴치할 검사는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개있는 한국 검사가 정녕 없냐고 묻고 있었다.

문득 노무현 정권 초창기에 있었던 대통령과 검사와의 토론이 생각난다. 그당시 평검사들은 용감하게도 마이크를 잡고 전국민 앞에서 대통령과 맞장 토론을 했다. 그때 보여주었던 용기들은 다 어디로 간건가. 결국 그때 보여준 용기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지독한 무시 이상은 아니었단 말인가?

BBK 수사가 끝난 다음 검찰 사내 게시판에라도 이를 비판한 글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정녕 대한민국에는 a few good man은 없는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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