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7 Archives
'올해의 책'에 관하여...강유원의 북소리
강유원씨가 말한 그 프로그램을 나도 봤다. KBS에서 만드는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책을 좀 읽는 다는 패널이 나와서 좋은 책을 소개하는 형식이었다(연말 결산 프로그램이라 보통과는 조금 달랐다).
보면서 의심스러운 것은, 책 한권 읽기도 바쁠만한 사람들이 프로그램 패널이라는 거였다. 시골의사 아저씨는 주식 투자하랴 방송출연하랴 의원 개업하랴 바쁘실텐데 언제 시간이 나서 올해의 책까지 선정하셨는지 모르겠고, 과기대 교수도 연구하랴 방송 출연하랴 바쁠 것이고(게다가 학교는 대전아닌가). 문화평론가란 분은 아무리 봐도 책 제대로 안읽고 말하시는 분 같기도 하고. 국문과 교수님이 선정하신 책은 글쎄, 겨우 베스트셀러 소개할꺼면 이런 프로에 왜 나왔을까 싶기도 했다.
강유원씨가 시덥지 않다고 한 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남한산성 밖에는 읽어보지 못했다) 그의 투덜거림의 원인이 충분히 짐작이 간다.
올해의 책에 나온 책들 보니, 괜시리 읽어보고 싶다. 요즘 통 책을 못 읽고 있는 형편에 올해의 책까지 챙기는게 맞는가 싶긴 하다.
보통 크리스마스 때면 항상 들리는 곡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Wham의 Last Christmas란 곡이 그런 곡이었다.
매년 12월 쯤 되어서 라디오라던가 길거리에서 한 두번 쯤은 꼭 이 곡이 들리곤 했다. 그 뮤직 비디오(스키장에 곤돌라 타고 올라가선 친구들끼리 파티하던)도 간간히 방송을 탔었고. TV가요 프로그램에선 우리나라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른 적도 많았다. 꼭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방송국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알게 모르게 새어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크리스마스 아침인 지금까지도 단 한번도 이 곡을 듣지 못했다. 라디오를 듣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무신경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사람들이 지나치게 우울하게 이 연말을 보내서 그런가. 아니라면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이 대통령이 되어서?(설마...이명박씨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전국 최고의 지지율을 얻었다)
크리스마스라고 느낄 수 있는 건, 깜찍하다 못해 앙증맞은 파리 바게트의 이나영 곰 장갑과 휴대폰에서 열심히 박남정의 훈민정음 춤 추는 비의 크리스마스 캐롤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이나영도 이젠 주름이 보이는 것 같고(아이오페 효과가 별로 없나보지), 월드스타 비의 캐롤은 음정도 틀린 것 같더라.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나마 인사 한번 할까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겁고, 기쁜, 하지만 나눌 수 있는(무엇이든) 성탄절이 되기를.
p.s. 스패머에겐 저주를 내리고 싶지만, 오늘만은 욕 안하고 조용히 삭제 키를 눌러주련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고나니 당연히 신경이 쓰이는 곳은 특검. 강재섭은 대통령에게 특검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주문했고, 이명박은 "특검에서 무혐의로 다시 확실하게 나타나면 이를 문제 삼었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협박조로 말했다.
이거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좀 무서운 말인데, 무혐의가 확인되면 이를 문제삼았던 사람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으니, 반대로 자신의 혐의가 확인되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 이런걸 자승자박이라고 하나.
이명박의 한계는 결국 자신의 원죄로 부터 시작된다. 이장춘 전 대사가 그를 죽은 대통령이라고 칭한 것도 다 이 때문이리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비참하게 대통령을 물러나계 된 이유는 결국 따져보면 그가 집권 초기 삼성의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이건 확인 된 바 없지만 정황상 그러하다는 말). 비교적 깨끗한 노무현도 이정도일진데 처음부터 구린 냄새를 풀풀 풍기는 이명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통령직(혹은 대통령 후보직을) 그만두게 될까.
상상하나마나 라고 본다.
마침내, 가장 강력한 증거가 나타났다. 이명박씨의 입으로 자기가 BBK를 만들었음을 강연하는 동영상을 얘기하는 거다. 어떤 어리버리가 한나라당에 30억 주고 팔려다가 경찰에 잡혔던 바로 그 동영상 말이다.
그동안 어떤 증거를 대도 요지부동하던 한나라당이 특검을 수용할 정도로(대통령은 BBK 재수사를 검토하라고 했다) 물러난걸 보면 이 동영상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 있다. 누군가 예언했던가. 이번 대선은 동영상(UCC)이 대세를 결정지을 것이라구. 악날한 선거법 때문에 자칫 완전히 죽을 뻔한 동영상(UCC)은 대선 3일 전에 임박해서야 폭팔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검찰이 재수사를 하던, 특검이 수용되건, 중요한 것은 이제 이명박씨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거다. 그가 설혹 대통령에 당선된다하더라도 만천하에 그의 거짓이 드러난 이상 제대로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에 호언장담 했던대로 그는 BBK와 관련이 있을 경우 무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고, 그것은 결국 그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다.
후세에 사람들은 이번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동영상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 선거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역시 시대의 흐름은 인간의 힘으론 막을 수 없는가보다.
우리나라는 사기 범죄에 매우 관대하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 곳곳에 사기꾼들이 득실거린다. 사기꾼이 많은게 꼭 국민성 등등의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일단 형량이 너무 낮다. 수십억의 돈을 꿀꺽해도 기껏 몇 년 정도만 형무소에서 때우면 된다. 사기범이 사기치고 먼저 자수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사기의 새싹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인터넷 장터등을 상대로 사기치는 사람을 추적해보면 어린 학생들인 경우가 많다.
꼭 이런 범죄형 사기가 아니더라도 사회 곳곳에 사기가 만연해있다. 당장 대선판만 봐도 너무 거짓말을 뻔뻔하게 한다. 이명박 BBK 관련 기사를 볼 것 같으면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뒤집는 것도 다반사다. 사과는 한마디도 없고, 오히려 더 당당하다.
황우석, 신정아 등등에 속았던게 바로 어제 일이다. 얼마나 더 속아봐야 우리 국민들은 사기의 심각성을 알게될까? 사기꾼을 키우는 것은 어찌보면 그 사기를 용인하는 사람(패해자)들의 책임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기꾼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 책임이라는 것. 그 패해는 우리가 고스란히 떠 앉아야 한다는 것. 더 덧붙이면 사족일 터.
답답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