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들...아이폰의 발매에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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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미국서 발매되었다. 국내에서는 암묵적으로 '아이폰 네가 잘되어봤자 얼마나 잘 되겠어'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겠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그 알량한 자존심을 무참하게 부셔버렸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 시장의 단 1퍼센트만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아이폰은 그 이상의 대박이 될 것이 확실해보인다. 잘못하면(?) 아이폰은 아이포드가 mp3 플레이어 시장을 접수한 전철을 그대로 반복할지도 모르겠다. 상상하긴 싫지만 그렇게 된다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다. 

아이폰이 벌써 해킹 되어서 AT&T의 GSM EDGE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사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어떻게든 사용해 볼 수 있으리라는 바람은 요원하기만 하다. 국내에선 아직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았기에 설혹 아이폰을 뒷구멍으로 들여오더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원가가 공개(정확히 말하면 분석)되었다. 설명에 의하면 애플은 대략 한대당 50%(200불) 가량의 순이익을 올린단다. 흥미로운건 부품 값의 30% 정도가 삼성전자에서 만들어 지는 각종 칩의 값이라는 것. 국내 언론에선 이것을 가지고 삼성에게 매우 잘 된 일이라며 호의적인 기사들을 쏟아냈다. 연일 죽을 쑤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사에 힘입어 오랫만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행간을 읽을 줄 아는 독자들께서는 다 아시겠지만 이거 참 웃긴 기사다. 부품 값의 30% 정도를 담당한다는게 과연 삼성이 얼마나 이익인지는 그렇게 간단하게 추측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삼성이 출혈 수출을 하는지, 수익을 내더라도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이익이 있더라도 소소한 이익이 있을 게다), 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애플에 팔아서 애플의 휴대폰이 많이 팔리면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그만큼 덜 팔리게 될테니 전체적으론 삼성전자의 손해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이폰의 발매가 시장에 전해줄 충격은 단지 성능 좋은 휴대폰이 하나 나와서 시장의 점유율을 얼마간 차지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니의 워크맨이, 애플의 아이포드가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뀌었던 것처럼, 아이폰의 발매는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큰 사건이 될 것이다. 그동안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무선인터넷 시장은 아이폰으로 인해서 문이 열린 셈이고, 웹으로 촉발된 인터넷 혁명은 이제휴대폰의 영역까지 그 범위를 넓힐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런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아이폰의 등장은 커리어나 휴대폰 제조업자, 더 나아가선 웹(인터넷) 서비스 업체에게도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애플이 첫 포석을 두었으니 다른 경쟁자들도 이제 그 대응안을 내놓을 것이다. 바야흐로 업계는 전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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