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라이브러리의 폐점
얼마전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지나다가 예전에 자주 들르곤 했던 음반점 뮤직라이브러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뮤직라이브러리는 압구정동에 남은 얼마 안되는 음반가게로 이곳마저 문을 닫으리라곤 차마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 폐점은 더욱 충격이었다.
압구정동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뮤직라이브러리의 존재는 한극 대중음악계에 나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음반점 하나 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곳은 국내 유행음악의 산실이었다. 이곳의 판매차트는 그당시 젊은이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가장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었고, 이곳을 드나드는 음악인들도 부지기수였다. 뮤직라이브러러에선 국내의 어떤 곳보다 먼저 해외(미국) 음악 CD를 구할 수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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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압구정동에 음반점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수입레코드를 많이 취급하던 상아레코드가 온라인 판매만 하는 곳으로 바뀐지도 벌써 오래전 일이고, 신나라 레코드도 얼마전 매장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압구정동을 때났다. 뮤직라이브러리의 폐점은 시대가 정말로 변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뮤직라이브러리는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한창 음악을 열심히 찾아 들을 때 매주 빠지지 않고 들르던 곳이 뮤직라이브러리로 내 수납장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재즈, 록 CD들은 뮤직라이브러리가 아니었다면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싫건 좋건 이제는 디지털 음악이 대세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 뮤직라이브러리의 폐점은 어찌보면 시대에 순응하는 것일런 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에 살던 옛 집이 이사간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바램일까? 추억은 내 기억속에서만 남아있게 마련이지만 그 추억을 기억할 장소가 없어지는 것을 보자니 애뜻한 마음이 절로 든다.

한달 전인가 친구랑 압구정 지나다니다가, 뮤직 라이브러리를 보고 저도 모르게 "그래도 여긴 아직 장사를 하네..."하며 지나가던 적이 있었는데, 닫았나 보네요.
이제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이 아니면 CD를 구입할 곳이 없다는 말이군요. 어릴 때 동네 레코드가게에 노트에 이름 써가며 예약하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FX-J
테이프를 염가에 팔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며칠 후에 상점 자체가 없었습니다. 소위 말해 폐점을 위한 떨이 판매를 하고 있었던거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 거기가 없어졌구만, 나는 자주 가는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런 매장들이 속속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뜨끔뜨끔하다. 언젠가 학교 앞 '오늘의 책'이던가 하는 책방이 없어진다고 한참 이슈가 되었던 것이 떠오르는군. 아쉬운 일들이다-
/1mokiss
최근엔 CD를 산 적이 거의 없어서 솔직히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없을런지도 모르겠어. 아 그래도 학교 앞에 있던 향 레코드는 여전히 있을꺼야. 전에 온라인 향레코드에서 200장 한정 발매 했다는 초등학교 동창 CD를 산 적이 있거든.
정말 폐점인가요? 이사간 건 아니구요? 마음이 안좋네요.
그래도 꾸준히 그곳을 애용했었는데 말이죠.
다른 인터넷쇼핑몰에서밖에는 살 수 없겠네요.
/kelly
예전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던 자리는 지금 한창 커피숍으로 개조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아쉽게도 이사갔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