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사태가 보여주는 것

| | Comments (0) | TrackBacks (0)

한화 김승연 회장이 구속될 듯 하다. 결국 벌금형 내지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겠지만 일단 신문지상의 여론을 감안해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모양이다.

사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의 덧글이나 블로그 등지에 적힌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게 김승연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북창동 양아치들을 손봐준 것에 대해서 그의 부정을 높게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글쎄 한화에서 게시판 알바(혹은 직원들)를 얼마나 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블로그 글까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노릇일테고, 하여간 언론에서 뒷북으로 호들갑을 떠는 것에 비해선 담담한게 일반인들의 반응인 듯 하다.

김승연 보복 사건이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주먹도 돈 앞에선 한없이 약해진다. 돈이 있으면 법도 주무를 수 있고 주먹도 살 수 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기 앞서 (원시)자본주의 국가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의 장인으로 나왔던 정한용(민충식 역)의 대사 한 마디가 문득 떠오른다. "돈은 거짓말을 안해!" 그가 쓴 대사는 아니겠으나, 그가 정치판에서 잠시 기웃거린 것을 감안하면 단지 작가의 대사를 외운 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아주 간단한 정차신호조차 지키는 차(사람)가 드문 이 땅에서 고도의 법치를 꿈꾸는 것도 우스운 일일 게다. 정글같은 이 사회에서 김승연이야 돈이라도 있으니 주먹을 사서 아들의 복수를 했다지만 일반인들은 이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한 나라의 사법제도가 붕괴하면 그 나라는 마지막이라고들 한다. 사법제도를 철저하게 농락한 김승연, 그를 감싸기에만 급급한 경찰의 행동은 이 땅에서 그 개혁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징표가 아니었을까?

관련 링크
'돈은 힘이 세다'...김창룡의 미디어 창(미디어 오늘)

0 TrackBacks

Listed below are links to blogs that reference this entry: 김승연 사태가 보여주는 것.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mt/mt-tb.cgi/500.

Leave a comment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link published on April 30, 2007 8:37 AM.

박지성 부상의 여파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Rave Award 2007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

Powered by Movable Type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