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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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 언론은 침묵하라?...MBC PD수첩

삼성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시사저널 사태는 언론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아니 가져야만 하는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은 언론을 제외하면 거의 언급하는 곳이 없다. 피디 수첩에서 이 사건을 다뤄주니 그나마 다행인지 모르겠다.

삼성 사람들은 이번 시사저널 사태를 보면서 쌤통이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사건의 직접 원인은 삼성 이학수씨에 대한 사장의 기사 삭제 때문에 발생했지만, 그 전에 시사저널은 삼성에 크나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추석때(보통 이때는 연휴가 겹쳐서 2주 합본호가 나온다) 시사저널은 삼성에 대한 특집호를 만든 적이 있다. 2호 분량의 기사가 모두 삼성의 언론 장악에 대한 비판조의 기사로 채워졌으니 삼성 내부에서도 난리가 났을 게다.

이 추석 특집호는 나오자마자 가판대에서 바로 사자지는 비운에 처한다. 소문에 의하면 삼성측에서 가판에 나온 것이 팔리기 전에 모두 거둬들였다고 한다(개인적으론 운좋게 한 부를 구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시사저널 사태는 이 때의 복수인 셈이다. 삼성에 대한 특집호를 만들었어도 별 문제가 없었던 회사가 하나의 기사(그것도 이건희도 아닌 이학수에 대한) 때문에 직장폐쇄의 사태까지 도달하게 된데는 삼성의 둿 힘이 유야무야 작용했으리라 추측한다.

무엇이 직접적인 원인이던 결국 문제는 삼성으로 귀결된다. 권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감시하게 마련인 언론 위에 군림하는 삼성은 이제 정말 건드리지 못하는 성역이 되어린 것 같다.

돈의 힘은 칼의 힘보다도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돈보다 칼보다 무서운 정의라는 것이 있음을 믿고 투쟁하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 더불어 부디 옳은 방향으로 이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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