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드라마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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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야심 차게 방송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첫 두 편을 봤다. 표절 대상작으로 직접 거론되고 있는 그레이스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거의 다 봤으니 내가 들은 정보가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터였다.

일단 첫 두 회를 보고 개인적 판단을 이야기하자면, 외과의사 봉달희는 영락없는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표절작이었다. 놀라운 것은 대략의 스타일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인물의 구성이나 화면 구도, 심지어 에피소드의 내용까지 흡사했다.

잘 만들기나 했으면 모르겠는데, 드라마가 묘사하는 병원은 영 어설프기 그지없고, 배우들의 연기마저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하고 드라마를 만든다곤 하지만, 그 고증이라는 게 단지 정확한 병명을 말하는 정도론 한참 부족하다는 것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의외로운 것은 짝퉁 드라마라고 들입다 욕을 먹고 있으면서도 시청률이 꾀 나온다는 것. 비슷하게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는 MBC의 하얀 거탑의 경우, 판권을 일본에서 사오는 등, 제대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지만 외과의사 봉달희보다 시청률이 한참 낮다고 한다. 물론 시간 편성이 달라서 직접 비교는 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다.

저작권을 들먹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류의 근원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저질 표절 드라마가 만들어져 방송되고 있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지금갈은 인터넷 시대, 미국 드라마들이 실시간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요즘 이런 파렴치한 작태가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SBS와 제작진들 제발 각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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