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회사 애플
오늘 새벽 2시경 부터 시작한 스티브 잡스의 맥월드 엑스포의 키노트 스피치에서 루머로만 떠돌던 애플의 휴대폰 iPhone이 발표되었다.
단지 몇 장의 사진과 현장 중계 글만 본 상태이지만 애플이 호언장담 했던대로 혁신적인 제품인 듯 보인다.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을 하나로 엮은 것은 기본이고, 키보드 부분을 없애고 클릭 휠을 잇는 차세대 입력 시스템을 채용했고, PDA에 맏먹는 크고 선명한 LCD화면, 여기에 OS X의 휴대폰 버전으로 구동되는 각종 웹 어플리케이션들까지, 각종 루머 사이트들에서 상상하던 수준을 확실히 뛰어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휴대폰에 맥 OS X를 내장시켜서 기존 인터넷을 아무런 무리없이 바로 휴대폰으로 가져왔다는 것. 즉, 기존 휴대폰 사업자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인터넷과 휴대기기를 수직 계열화 시켜버린 것이다. 애플의 강점이 다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력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상적으로 그 둘을 결합시켰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당장 휴대폰 제조회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생겼다. 삼성 LG는 말할 것도 없고, 노키아, 소니-에릭슨등이 만들어내는 휴대폰보다 몇 단계쯤은 진화한 신상품이 수백 가지의 특허로 무장하고 올 6월부터 풀리게 생겼으니 말이다.
애플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들어온 이후 불과 5년만에 75%(북미시장)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기존 mp3 메이커들을 풍지박산 냈던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시장의 1%를 차지하는게 목표라고 했지만, 이 정도 제품이 시중에 나온다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과 다름 없다.
GSM으로만 발매가 된다고 하니 발매가 되도 당장은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겠지만, 모토롤라의 레이져처럼 CDMA용 버전도 곧 나올 테니 국내 사업자들도 안심할 수는 없을 듯하다.
키노트 마지막 부분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의 회사명을 애플로 바꾼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앞으로 사과 마크를 집안 곳곳에서 더 많이 보게 생겼다.
아직까지 애플의 진보는 끝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스티브 잡스는 키노트 스피치에서 보여줬다. 가전회사 애플이라. 앞으로 여러모로 재미난 상황이 벌어질 듯 하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썬 기쁜 일이지만 우리나라 회사들에겐 상당히 안좋은 소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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