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UCC, 롱테일 등등등

| | Comments (0) | TrackBacks (0)

1.
며칠 전 대학 동기들과 만나서 신나게 이야기 하던 중 우리끼리만이 알 수 있는 단어들이 튀어나와 웃은 적이 있다.

X 세대, 신세대(신인류), 오렌지족, 야타족...

이제는 흔적조차 찾기 어렵지만 90년대 초반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이런 단어들은 신문 문화면 등을 도배하다시피 했었다. 이런 단어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뭔가 새로워 보이지만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촉발된 X 세대 논의만 해도 국내에선 어느 화장품 회사가 발 빠르게 마케팅 용어로 사용했을 따름이고, 신세대라는 단어도 어느 그룹의 노래 정도로 밗에 기억되지 않는다. 오렌지족이니 야타족도 언론에서 한동안 많이 떠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실체가 있었을까 의심되는 용어들이다.

결국, 이런 용어들은 뒤에서 이런 용어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의 지갑만 채워줬을 따름이지, 우리 세대를 규정하고 파악하는 데는 부족 혹은 부적절했다.


2.
요즘 신문의 IT/과학 범주나 관련 전문잡지를 볼 것 같으면 공통으로 많이 나오는 용어들이 있다. 그 범주를 인터넷 쪽으로 좁히면 Web 2.0, UCC, 롱 테일(long tail : 긴 꼬리) 등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들 나름대로 세태를 잘 포착한 용어들이긴 하다. 하지만 약간 삐딱한 눈으로 이런 용어들을 살펴볼 것 같으면 이것들도 앞서 말했던 우리 세대를 규정짓는 용어들처럼 그 실체가 분명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여와 공유가 웹 2.0의 이상이라지만, 그건 이미 10년도 전에 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 씨가 주장했던 바이고, 인터넷 컨텐츠는 애초부터 UCC 였으며, 롱 테일 같은 이론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견일 따릉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언론과 몇몇 얼리어댑터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걸 너무 과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이름짓기가 호사가들의 악취미 정도로 끝난다면야 괜찮겠으나, 업자들에 의해 과장되게 사용되어진다는 건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자칫 소비자들을 우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진 것이라곤 무료 게시판을 덕지덕지 붙인 사이트 하나 밖에 없는 회사가 엄청난 돈(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 코스닥에 우회상장등록까지 한 일이 있다. 아무리 봐도 뒤가 구린 냄새가 나지만 언론에선 이 투자에 대해서 웹 2.0, UCC 등을 내세우며 긍정적 보도만 하고 있다. 또, 관련 서적들만 해도 서점에 가보면 상당히 많은데 반 발짝 일찍 이런 단어를 소개했던 분들 중엔 이런 책을 급조(혹은 급번역)해서 돈 버시는 분도 계신 듯 하다.


3.
새도운 용어를 만드는 것은 분명 의미있고 계속 해나가야할 작업이다. 성경책에도 새 술은 새 대에 담아야 썩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것이 업자의 농간에 휘둘릴 수 있다면 이런 용어의 사용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혹시라도 이런 용어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던 분이 계시다면 그러실 필요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무릇 우리의 뇌에는 직관이라는 매우 민감한 안테나가 있게 마련이다. 아닌 것 같은 건 아닌 게 맞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용어를 남발하는 업자분들, 너무 속보이는 행동은 삼가시라고 충고드린다. 외국 것 그대로 따라하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끄러워는 해야하는게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p.s.웹(Web)이라는 우리 세대의 빛나는 유산에 2.0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준 것은 유명한 언론(출판)인인 오라일리(Oriley)씨. 최근에는 나름대로 업계의 지지를 받는지, 실리콘밸리 에선 콘터런스등의 각종 행사들(가령 web 2.0 summit)까지 꽤 시끌벅적하게 열리곤 한다.

UCC라는 단축어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줄임말로 업자들이 아닌 개개인이 만든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특히 동영상 쪽에 많이 쓰인다.

롱 테일은 크리스 앤더슨이라는 언론인(wired 편집장)이 만들어낸 독특한 개념, 신조어. 일반적으로는 파세토 최적이라는 20/80의 법칙이 통용되는 일반 사회와는 달리 인터넷 세상에선 그동안 별로 중요시 여겨지지 않았던 감추어진 하위 80%도 중요하고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

0 TrackBacks

Listed below are links to blogs that reference this entry: 웹2.0, UCC, 롱테일 등등등.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mt/mt-tb.cgi/445.

Leave a comment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link published on December 15, 2006 6:32 AM.

James Kim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web 2.0의 짝퉁 인자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

Powered by Movable Type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