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화불량

| | Comments (0) | TrackBacks (0)

지난 번 글에 이어 책 이야기.

최근 통 소설을 못 읽고 있다. 근래에 박민규의 핑퐁을 읽긴 했으나 실망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고,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같은 소설을 읽고는 있으나 별 재미가 없어서 아직 두 챕터도 다 읽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에 이런저런 경로로 미실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미실은 신라시대 - 정확히 말하면 신라가 삼국 경쟁시 당에게 협럭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망하게 하던 그시기 - 에 활약했던 여장부. 그러니까 클레오파트라 모양으로 섹스에 능통하여 그 힘을 바탕으로 권력을 주물렀던 여성이라고 한다.

소설 미실은 김별아라는 작가가 미실을 소재로 쓴 소설로 책 표지를 볼 것 같으면 세계문학상 1회 수상작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다(세계문학상이라는 상은 처음 들어본다). 여성이 쓴 요부 이야기라니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앞에서 말했던 소설 읽기 슬럼프도 극복해볼겸 2주 전쯤에 겸사겸사 이 책을 구입했다.

원래 역사에 관한 글 읽기를 좋하하는지라 약간의 기대를 품고 글을 읽게 시작했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첫장에서부터 깨져버렸다.

작가는 미실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 소재를 생동감 있게 만들려 했던 것으로 하려 했는지, 지겨운(?) 역사적 서술은 거의 빼놓고 있었다. 미실에 대해서 거의 아는 정보가 없는 나로서는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이때 떠오른 생각이 10페이지쯤 읽어보고 재미가 없으면 책을 팔아버린다는 일본 어느 저술가의 글. 도저히 미실을 다 읽는 것은 시간의 낭비일 수 있겠다 싶어 책을 덮어버렸다.

음식으로 치자면 약간 씹어보지도 못하고 내뱉어 버린 셈이다. 머 좀 안타깝지만 - 책값이 아까워서 -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부지기수일 터. 이런 경험도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려한다..

오늘의 요점은 재미없는 소설책을 읽다 말았다는 이야기.

0 TrackBacks

Listed below are links to blogs that reference this entry: 책 소화불량.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mt/mt-tb.cgi/436.

Leave a comment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link published on November 5, 2006 4:09 PM.

읽고 싶은 책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희망승일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

Powered by Movable Type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