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06 Archives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맨 유재석이 아나운서 나경은과의 교제설을 시인했다.
솔직히 뉴스거리도 안되는 뉴스이긴 하지만, 그를 매주 보는 시청자로써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가 교제를 시인한 나경은이 무한도전에 목소리 출연을 하는(언젠가는 노래까지 불렀다)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번 교제설의 시인으로 리얼버라이어티쇼라고 주장하는 무한도전도 결국 작가의 각본과 PD의 설정에 의한 것이라는게 드러난 셈. 대략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가준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이 짜고 치는 고스돕이라고 말해버린건 프로그램에는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닌 듯하다.
그동안 시청자를 멋지게 속여온 무한도전과 유재석에게 실망을 해야하는건지, 원래 방송은 이런거라고 치부해두고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확한건 무한도전과 그들이 주장하는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이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
유재석은 이번 나경은과의 교제로 평생의 연인을 얻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시청자들과는 한걸음 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진실하고 착해만 보이는 그의 캐릭터도 하나의 설정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말해버린 셈이 되었으니 말이다.
리얼이라는 말,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오늘의 교훈.
자우림의 리더(보컬인가?) 김윤아를 원래 좋아한다. 호감/비호감으로 따지자면 호감쪽에 드는 연예인이다. 비록 그녀의 솔로나 자우림의 앨범을 산적은 없으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인정하고 있던 터였고(내가 인정한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자우림 콘서트도 가본적이 있었다(누가 공짜 표를 주긴 했다).
예전에 케이블 m net에서 일요일 아침마다 m net best 27이라는 순위프로를 한 적이 있었다(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다), 한시간은 가요 한시간은 팝에 한주간의 순위를 VJ가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때 VJ가 김윤아였다. 20대 중반의 한참 물오른 그녀는 말그대로 섹시 그자체였고, 그당시 나는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김윤아를 보기 위해서 그 프로그램을 보곤 했다(그녀가 VJ를 오래 하진 않았다).
무한도전, 그들의 무모한 역사!...미디어다음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연예인의 방송 출연료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엄청난 출연료를 받는다는 것은 대략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액수가 드러난 적이 없었는데, MBC가 국정감사를 받은 공영방송인 까닭에 그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공개된 것이었다. 여러 연예인들 중에서도 최고 대접을 받는 연예인은 유재석으로 대략 그는 버라이어티 쇼에 (MC로) 한 번 출연할 때마다 900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몇시간 녹화하고 그정도의 돈을 받는다는 것은 솔직히 상식선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 국민이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의 MC일진데 그정도 받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년에 하루 이틀 일하고 매년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겨가는 유명 광고모델들에 비하면 사실 이 액수는 그리 큰 것도 아니다.
어쨌튼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 일주일에 6~7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유재석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무한도전이 거의 유일하다. 재미난건 무한도전은 스스로 3D 프로그램을 자처한다는 것. 최고의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3D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루게릭병 박승일 전 코치 이야기 재방송 : 방송·연예 : 문화 : 뉴스 : 한겨레
루게릭병 박승일 전 코치 이야기가 재방송 되었다. 기사 보니 이런 일은 유래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올 초인가 농구선수 출신으로 루게릭 병을 투병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연대 농구선수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헤드라인만 읽지 않고 기사 내용까지 있었던 것 같다. 기사는 생각보다 간단했고, 그당시는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다.
루게릭병이라면 야구영웅 루 게릭이 앓았던 병. 최근에는 시간의 역사란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호킴박사가 이 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안다. 그분의 책도 읽었었고, 그냥 온 몸의 근육을 쓸 수 없는 것이라는 것 정도로 알고 지내왔다. 작년에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보면서 이 병(혹은 비슷한 병)에 대해서 아주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고나선 또 잊고 있었다.
박승일씨의 투병기는 티비로 보기에도 힘겨워 보였다.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로 - 하지만 정신은 멀쩡하게 - 이 난치병을 견디어 내고 있는 것이 안쓰러웠다.
감동적이었던건, 이런 와중에서도 박승일씨가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있더라는 것.
희망이 무엇인지...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범상치 않다 싶더니만 시청자들의 요구로 재방송까지 되었다. 이것도 하나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번 글에 이어 책 이야기.
최근 통 소설을 못 읽고 있다. 근래에 박민규의 핑퐁을 읽긴 했으나 실망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고,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같은 소설을 읽고는 있으나 별 재미가 없어서 아직 두 챕터도 다 읽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에 이런저런 경로로 미실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미실은 신라시대 - 정확히 말하면 신라가 삼국 경쟁시 당에게 협럭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망하게 하던 그시기 - 에 활약했던 여장부. 그러니까 클레오파트라 모양으로 섹스에 능통하여 그 힘을 바탕으로 권력을 주물렀던 여성이라고 한다.
영풍문고 강남점에서 책구경을 좀 했다. 서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오프라인 서점이 주는 엄청난 정보는 17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선 결코 얻을 수 없다.
잡지 몆권을 샀다. 단행본도 사고싶었으나 인터넷 서점에서 한꺼번에 할인해서 구입하기로 하고 제목과 간략한 코멘트만 수첩에 적어왔다. 지금 쓰는 글은 수첩의 메모를 옮긴 것이다(펜으로 쓴 그대로 디지털화되어 입력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로 말하자면 책 구매희망목록(Book Wishlist)쯤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