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5주년
벌써 5년이 흘렀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테러도 아니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9/11 테러에 대해서 한마디 안하고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곳 블로그의 이름도 그라운드 제로 아닌가.
5년전 미국에서 테러가 처음 터졌을때, 난 자고 있었다. 아마도 회사에서 돌아와 적당히 피곤했던 모양. 소식을 알게 된 것은 친하게 지내던 고xx씨(지금은 고실장)의 전화 때문이어다. 지금 미국서 난리가 났는데 알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초저녁부터 자고 있던 내가 알 리가 없었다. 부랴부랴 TV를 켜니 정말 보통 큰 사건이 터진 것이 이니었다. TV에선 뉴욕 맨하탄의 상징인 쌍둥이 빌딩(월드 트레이딩 센터)이 불타고 있었다. 좀 더 있으니 한 대의 비행기가 다시 쌍둥이 빌딩의 다른 건물에 충돌했다. 헐리웃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당시 회사 뉴스 당당이었는지라 집에서 회사 서버에 접속해서 9/11의 속보를 업데이트 했다. 그 다음날 출근 해서는 9/11 테러 특집 페이지를 급하게 만들었고, 한동안 이 사건으로 뉴스 서비스의 페이지뷰는 보통의 2배를 기록했다.
한동안 언론사 닷컴들은 늦은 기사 업데이트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이 사건은 포털 뉴스가 언론사 닷컴을 뛰어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9/11 사건은 매체간의 역학 변화에도 엄청난 역할을 한 셈이다. (오늘 아침 올라온 wired 기사에서도 블로그가 대중적으로 퍼지게 된 계기를 9/11 테러로 보고 있다)
5년후
테러 이후 5년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실게다. 테러로 당한 3000여명의 희생을 제물삼아 미국은 아프칸과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고, 애초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되었다. (어디선가 들은 말로는 이라크에서만 민간인 사상자가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여전히 테러의 주범이라는 빈 라덴은 어딘가에 잘 살아있고, 놀랍게도 미국 정부가 이 엄청난 일을 꾸몄다는 음모론이 강하게 대두중이다. (이번주 타임의 9/11 특집에까지 미국 정부 음모론에 대한 기사가 났다).
9/11이 발생한지 벌써 5년. 외신을 볼 것 같으면 건물이 무너졌던 그라운드 제로에선 새로운 건물이 건설중이란다. 그 이름이 새로운 희망이라나.
세상은 분명히 안좋은 쪽으로 변했다. 5년 전에 죽은 희생자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에게만 애도를 표현하기엔 중동 무슬림 희생자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지 9/11 5주년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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