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논란
인기 검색어 1위라는 된장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된장녀라는 말이 세테를 꼬집은 말이긴 한데, 사실 실체가 없다.
먼저 된장녀가 즐긴다는 스타벅스야 서울 시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문을 열고 있는 커피 전문점. 사실 스타벅스 커피가 맛있어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적어도 자신이 커피 매니아라고 자부한다면 스타벅스 커피를 차마 맛있다고 할 수는 없을게다.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다방업으로 세무서에 신고가 되어있다고 한다. 단 그 기능이 확대 되었다. 스타벅스에선 다방에서처럼 성인 남녀의 데이트 장소뿐 아니라(영화 경마장 가는길을 보시라. 강수연과 문성근은 맨날 다방에서 만난다) 혼자서 누구를 기다린다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셀프 서비스이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어도 별로 눈치가 보이지도 않는다.
스타벅스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 많던 햄버거 프렌차이즈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 맥도널드 같은데에서는 점심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로 손님을 잡고 있을 뿐 - 아시는가. 또 그 많던 동네 카페들이 사라진 이유는? 한마디로 패스트푸드점이 담당하던 역할을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프렌차이즈가 맡은 것이다.
된장녀 소동(?)을 진짜 뉴요커들이 들으면 어이없다고 할 것이다. 길거리 햄버거집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는 기분으로 가는 곳이 스타벅스일 따름인데, 그게 무슨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라고 말한다는 것인가.
싸구려 커피를 햄버거 팔듯 내놓으면서 고급 문화인양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마케팅을 하는 스타벅스의 기술이 대단한거지, 실용적인 이유에 의해 - 따지고보면 비실용적이지만 - 스타벅스에 가는 것을 비난하는 별로 수긍할 수 없다.
섹스앤 시티를 거론하는 것도 그렇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까지 섹스앤 시티 타령인가.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었을때만해도 모르겠다. 부시가 대통령을 두번째나 하고 있고, 이미 Desperate Housewives가 시즌 2까지 방영된 마당에(섹스앤 시티가 오래전에 끝난건 말할 것도 없고) 섹스앤 시티라니. 하긴 80년대 히트작 사랑과 야망이 벗듯하게 공중파 방송에서 리메이크되어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송되고있는 우리나라이긴 하지만.
스타벅스가 가져온 문화는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커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별 눈치 안보고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였다. 기존의 다방문화가 밀실의 문화인데 반해서 스타벅스는 이것을 밖으로 끌어내면서 그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 보면 스타벅스에서 공부도 하고 스타벅스에서 세미나를 하기도 한다(적어도 이런건 햄버거 가게에서는 하지 못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촉발되었을 그냥 사소한 이야기가 언론매체에서 부풀려지고 대강 비슷한 것을 꿰어 맞춰 만든 단어가 된장녀라는 단어라고 본다. 스타벅스니, 섹스앤 시티등이 같이 언급되지만, 별로 그럴싸 하지 않는건 이미 그것들의 개념이 변했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새벽 2시정도면 케이블에서 방영된다는 뽕을 가지고 지금의 조형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코미디일 게다. 마찬가지로 이미 변해버린 대중문화 기호를 가지고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코미디 아닐까. 세태를 꼬집으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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