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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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신임총장에 서남표 교수

대학교 4학년때 서남표 교수의 공개 강연을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당시 MIT 기계공학과 학장을 하고 있던 서남표 교수는 가끔 한국을 들르곤 했는데, 내가 있던 학교에서도 그의 제자인 차성운 교수가 공대에 채용이 된 인연으로 우리학교에서 강연을 하게된 것이었다.

이분은 기계공학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강연 내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목을 줄창 이야기했다. 자기가 재직하고 있는 MIT 공대 기계공학과의 경우에도 커리큘럼을 상당부분 전자공학, 생명공학과 연관되는 과목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의 성격은 매우 활동적으로 보였고, 어찌보면 학자가 아니라 장사꾼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질의응답시간 같이 공개 강연을 듣던 한 대학원생이 질문을 던졌다. 그의 질문 내용은 대략, 한국과 미국의 환경이 다를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당신의 말을 이해해야 하겠냐는 것이었다.

약간은 삐딱한 시각의 질문으로도 볼 수 있었는데, 재정적 지원의 규모에서 천문학적인 차이가 나는 한국의 작은 공과대학에 당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바로 답변을 줬는데, 정색을 하면서 그 학생(대학원생)을 나무라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연구자가 어찌 다른이의 도움을 바라겠냐며, 학교는 기본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 줄 뿐이고, 남의 지원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그 환경을 만들어서 연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의 답변이 다른 공대생(대학원생)들의 이해를 얻은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공대생에게는 무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러플린씨가 총장에서 물러나고 새롭게 서남표 교수가 총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마인드가 KAIST라는 매우 고루한 조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내가 보기엔 러플린씨 이상으로 KAIST는 큰 격동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서남표씨가 MIT에서 했던 것처럼 고루한 KAIST를 바꿔놓기를 기대한다. KAIST는 이제 더이상 온실에서만 살아나갈 수 없다. 서남표 총장도 이것을 잘 알고 계실 터이니 조만간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KAIST 긴장해야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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