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토리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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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애플, 픽사의 이야기를 다뤘던  iCon에 이어서 구글스토리라는 책을 읽고 있다. 두 책 모두 일반 판형이 아니라 양장본(이라고 하나? 영어론 Hardcover에 해당하는)으로 된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지금은 반 정도를 읽은 상태로 구글이 검색의 왕자가 되어서 기업공개에 가기 전의 부분까지 온 상태다. 이 책의 미덕은 저작의 객관적인 시각이 아닐까 한다. 보통 이런 책의 경우 어떤 개인이나 회사를 미화하기 마련이지만 노련한 언론인답게 나름대로 적절한 접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저자 존 바텔의 이력을 볼 것 같으면 와이어드를 창간했고, 인더스트리 스탠더드의 에디터도 했다고 한다. 두 잡지 모두 인터넷 혁명기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잡지들이다. 그런 대단한 이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자는 인터넷이 대중화 되는 요즘 검색이라는 것의 맥락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만이 있다면 책의 제목에 대한 것이다. 구글 스토리라는 제목은 국내 출판사가 붙인 제목으로 미국에서 발간된 이 책의 원제는 The Search(검색)이다. 한글판 제목과 미국판 제목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뭐 늘쌍 있는 일이니 왈가왈부할 것이 아닐지도 모르나, 이번 경우는 생각해 볼 문제인 듯 싶다.


한글판의 제목만 볼 것 같으면 이 책은 구글의 성공담을 이야기한 성공수기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터넷의 가장 큰 화두로 등극한 검색에 대한 것이다.

출판사에선 아무래도 검색이라는 모호한 제목보다는 훨씬 파괴력을 줄 수 있는 제목을 찾다가 구글 스토리라는 제목을 만든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최소한 영어 제목을 (원제:xxx) 로 표기해 놓았어야 했으나 책 어디서도 원제 The Search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검색에 대한 이야기가 구글에 대한 이야기가 될 만큼 검색에 있어서 요즘 구글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나 역시 구글을 메인 검색엔진으로 쓰고 있지만 검색의 역사가 구글의 역사가 되어버린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러다가 몇년 있으면 정말 인터넷의 역사를 다루는 책 제목에 구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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