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저널리즘에 대해서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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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님의 덧글을 읽고 그것에 대한 다른 의견을 말씀드리고 블로그 커뮤니티에 대한 그동안의 불만을 이야기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아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논쟁의 발단은 (아시겠지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구글과 엠파스 그리고 네이버 등의 회사에서 최근 한국 블로그판에서 꾀나 알려진 사람들을 초청해서 간담회 등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회사에 초청해서 점심이나 다과등을 제공하고 회사 홍보를 한 모양이죠.

이것에 대해서 hof님 께서는 이곳에 초대된 블로거들의 행태를 비난했고,

난 이 글을 읽고 몇가지 공감하는 점이 있어서 나와 촌지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 김중태님 께서는 초대된 블로거의 한분으로써 이런 행사가 별 문제가 없다는 글을 올렸고

나는 김중태님의 블로그에 이에 대한 우려점을 덧글로 남겼다.

김중태님께서 이에 대해서 또 다른 글을 남기셨다.


앞으로 써내려갈 글은 김중태님의 두번째 글에 대한 나의 반론과 더불어 전반적인 블로그 커뮤니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나의 덧글에 대한  김중태님의 두번째 덧글을 인용하겠습니다(링크를 따로 걸 수 없어 무단으로 글을 퍼왔음을 양해해주시길).

link님: link님이 정말 순수한 분인 것 같습니다. ^^;
수 백 곳의 거래처와 수 천 명의 사람을 만나며 일해보시면 점차 복밀구검의 사회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아무리 많은 네이버 관련 글이 난무해도 네이버 직원에게 직접 듣는 한 마디보다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쌀을 만들지 못합니다. 키보드 대신 흙을 밟아야 쌀 한 톨이라도 주을 수 있습니다. 지금 20대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온라인으로 원고 써 보내며 누구보다 앞서 온라인을 활용한 편이지만, 한 번도 오프라인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적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담회는 블로거가 아닌 네이버에게도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려야겠네요. 실제로 가장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자한 곳은 블로거가 아닌 네이버였고, 자신에 대한 정보와 속마음을 보여줘야 했던 곳도 네이버입니다. 문제는 그 칼을 놓고 누가 칼날이 아닌 손잡이를 쥐냐 하는 싸움인 것이고, 자신이 먼저 노출되는 네이버야말로 처음에는 날 쪽에 손이 가까이 있는 셈입니다.(구글 두 번째 날 발생한 문제는 그 싸움이 세련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고요.)
싸움이 싫어서 제 자신을 모델로 해서 글을 쓰다보니 글이 매끄럽지는 않은데, 겉으로 드러난 주제 이상의 목표가 제 글 속에 있습니다. 물론 제 목표가 달성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죠. link님이 염려해주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_^

일단 개인적으로 몇년 전에 김중태님께서 언급하신 회사에서 컨텐츠 기획자로 일을 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한때는 업계 담당자였지만 지금은 블로거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주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김중태님의 블로그에서 상당히 많은 네이버 서비스(많은 부분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서) 관련 비평을 볼 수 있었다. 주로 김중태님께서 개인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시고 비평을 하셨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김중태님의 날카로운 비평을 즐겨봤던 것은 내부자와의 교류 없이 제3자의 입장에서 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기성 언론 기자들도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이에 대한 소개를 한다거나, 어떤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어떤 것은 문제라는 것 등의 비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솔직히 믿음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통 새로운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게 되면 오프라인지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돌린다. 그 작업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서비스 기획자는 홍보 담당자에게 새로 만든 서비스 내용에 대한 설명 자료를 보낸다. 홍보 담당자는 그 것을 다듬고 부풀려서 보도자료라는 것을 만든다. 중요한 서비스라면 기자들을 직접 부르기도 하고(영향력 있는 회사라면 기자들이 시간을 내서 온다), 그렇지 않다면 이메일이나 전화등으로 연락하고 보도자료를 돌리게 된다.

보통 IT 기자라는 분들이 쓰시는 온라인 서비스 관련 기사를 볼 것 같으면 대부분 홍보 담당자가 써준 보도자료와 거의 흡사하다. 아니 보도자료가 그대로 토씨 몇개만 바꿔서 기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IT 담당기자라는 사람들이  IT에 대해서 잘 모를 뿐 아니라(중앙지나 IT 전문지나 별로 다르지 않다) 홍보 담당자와 기자 사이의 인간적인 관계까지 고려하게되면 자연스럽게 홍보 담당자가 원하는 대로 기사가 나가게 된다. 내용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데다가 아는 사람의 회사와 관련된 기사이니 소위 말하는 주례사 비평(결혼 주례때는 결코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김중태님의 얘기처럼 업계 내부 사정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기사가 나가는 내용과 업계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일반인이 소스를 삼을 수 밖에 없는 오프라인 매체와 방송매체가 만드는 기사들이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정확하지 않으니 당연히 회사 밖에 있는 사람이 언급하는 글이라는게 업계의 그것과 일치 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의 내부자들도 블로그를 쓰긴 한다. 네이버만 해도 블로그를 쓰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적지 않는다. 그분들도 자신들이 맡은 분야 외에는 알지 못할뿐더러 아는 내용이 있다손 치더라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므로 블로그에 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가치는 여기서 나온다. 이해관계와 관련없이 어떤 사실내지는 이슈에 대해서 어느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어떤 이슈에 대해서 이제는 전문가들이 세상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좋은 취재원을 데리고 기사를 쓴다 해도 인터넷 어느 구석에 자리잡은 전문가의 눈을 속일 수가 없다. 이번 황우석 교수 스캔들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큰 회사 담당자들은 외부의 왈가왈가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외부의 전문가라는 사람을 신뢰하지도 않을 뿐더러(그렇게 잘 알면 자기가 하지 왜 딴소리?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일이라는게 서비스 자체보다는 회사 내의 정치적 인간적 역학관계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서비스만 해도 어디 큰 기업 블로그 담당자들이 네티즌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준적이 있었던가?

네티즌을 회사에 초청해서 의견도 듣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는 행사는 예전부터 있었다. 나도 그런 행사를 주최해봤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말그대로 요식행사일 뿐이었지, 그들의 의견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곤 했다.

그 당시 초대했던 네티즌들이 지금처럼 독자들을 가진 블로거는 아니었기에 별 효용가치가 없어서 그런 행사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블로거의 입소문이 요즘들어 다시 주목받다보니, 홍보의 차원에서 이런 행사들이 다시 열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김중태님께서는 오프라인의 가치를 '키보드 대신 흙을 밟아야 쌀 한 톨이라도 주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물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는 세상이라고(이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 내가 쓴 글을 참조하시길) 김중태님께 말씀 드리고 싶다.

이번 황우석 교수 스캔들로 기존 언론의 권위는 완전히 실추되었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어야 하는 것중 하나가 블로그 저널리즘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블로그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직도 온라인으로 글을 쓰면서 나의 글은 오프라인의 실무자들의 그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겠다. 온라인 논객의 영향력은 이제 기성 저널리스트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소위 말하는 관계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당신들의 글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신들의 한마디가 대기업의 정책에 반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블로그가 단지 개인의 신변잡기만을 기록하는 공간을 벗어나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매체로 발전하려면, 글을 쓸때 아주 사소한 윤리적 문제도 이제는 잘 따져 봐야 한다고 본다.

이제 시작이니만큼 혼란이 있을수도 있다.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도 블로거들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더 많아질테고, 순수했던 블로그 공간은 오염될지도 모른다.

많은 독자를 가지고 계신 블로거라면 이런 면을 고려하시면서 글을 쓰고 행사에 참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블로그 저널리즘은 이제 시작이고 당신들은 그 선두에 섰다는 것.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의식을 가지시길. 그리고 당신들의 권위는 대기업이나 기성 언론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과 동료 블로거들에게서 나온다는 것 당부드리겠다.


김중태님의 글을 읽고 또 요즘 가장 이슈가 되었던 황우석 교수 사태에 왜 블로거들은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다가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다른 의견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문제는 충분히 토론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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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abriel said:

님의 글을 읽다보니 회사의 홍보라는 역할을 무지 폄하하신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본인의 경험을 일반화시키는것은 다소 위험하지 않을까여? 그리고 온라인 논객들의 영향력이 오프라인의 전통적인 언론의 그것을 뛰어넘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구글이나 엠파스,네이버가 그런 온라인 논객들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시도를 폄하해도 되는 건지 좀 의아하군요.

link said:

/gabriel

전 개인적으로 홍보를 IT회사의 알파이며 오메가라고 생각합니다. 즉 홍보 담당자의 능력에 따라서 회사의 가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릴 수 있습니다. 제가 글에서 지적한 것은 홍보 담당자의 능력을 말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무능력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홍보맨(우먼)은 보도자료도 써야하고 서비스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하고 기자들과 인간적인 관계도 맺어야 하는 등 보통 힘든게 아니죠.

제 글은 기업의 행사에 초청되는 온라인 논객들의 윤리 문제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블로그 저널리즘이 대두되는 요즘 기업의 이런 접대는 분명 생길 것이 분명하고 이것을 잘 가려서 취사선택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글의 요지 입니다.

marishin said:

훌륭한 글입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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