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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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강남으로 넘어오는 버스에서 대학 동기를 만났다. 한통에 다니는 육모군. 만난지 꾀 된것 같아서 먼저 아는 체를 했다. 요즘은 광화문에서 일하고 있단다.

버스 중앙차선으로 길이 너무 잘 뚤리는 바람에 그리 오랜시간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과 친구들이며 주변사람들의 안부등의 소식을 교환했다. 그 친구 집이 강남역 쪽인 것을 알기에 중간에 잠시 내려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했더니만, 이친구 왈 갈데가 있다는 거다.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건 아닐테고...무슨 약속이 있냐고 물어보니, 요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단다. 그냥 넘겨집기로 그럼 사교댄스라도 하나보지? 했더니만, 정말 그렇단다. 요즘 살사를 배우고 있다고.

아니 육군이 살사를? 살사라면 더티댄싱 아닌가. 내가 중학교때 더티댄싱이 엄청나게 히트를 하는 바람에 몇가지 유사작품들이 연이어 나왔더랬는데 - 정렬의 람바다 같은 - 살사 댄싱이 그중 하나였다. 그당시에야 물론 댄스에 관심이 있어서 그 영화를 본 것은 아니고, 영화가 야하다는 소문에 - 비디오 가게 주인 아저씨 말로는 더티 댄싱보다 더 야하다는 - 빌려봤던 영화였다.

지금 기억에 남는건 영화가 그리 야하지는 않았으나 살사 댄싱 자체는 매우 격렬하게 남성과 여성이 몸을 부비는 - 람바다 이상으로 - 그런 춤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Shall we dance에 나오는 그런 우아한 춤이라고 해도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는데, 라틴댄스 중에서도 야하다는 살사를 육모군이? 갑자기 shall we dance에서 가발을 벗어던지고 라틴 댄스를 정렬적으로 추어보였던, 그 아저씨가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그래서 좀 더 캐물어 봤더니만, 그 친구 말로는 살사가 그렇게 격렬한 춤은 아니란다. 여자랑 손이나 잡는 정도라고. 대학교 1학년때 교양과목이었던 포크댄스도 아니고, 직장인 - 다 큰, 이제는 늙어가는 - 어른이 겨우 손이나 잡고 살사를 배운다고? 에이, 나같아도 그런 춤이라면 절대로 안배우지.

여하간 버스를 내리게 되어서 나중에 연락이나 한번 하자며 헤어졌다. 혹시라도 동호회 차원에서 발표회라도 하면 부르라고 했더니만, 묵무부답이다.

육모군과 살사라, 왠지 부조화가 느껴지지만,  온몸에 딱 붙는 무용복을 입고 플로어를 누빌 육군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엔돌핀이 샘 솟는다. 육군, 기왕 시작한 것 부디 잘 배워서 발표회하면 꼭 초대해주게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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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melomano said:

구글 블로그 검색에서 "살사"로 검색하여 우연히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살사를 7년째 즐기고 있는데, 생각하신것처럼 살사가 그리 단지 격렬하거나 야하거나 한 춤은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매너를 갖추고 호흡을 맞추면서 언어가 아닌 또 하나의 대화입니다. 여러가지 영화나 TV 등에서만 잠시 얻은 정보만으로는 살사를 100%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간접적으로 보고느낀것과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겠죠. 친구분 발표회 보시고, 혹시라도 시간되시면 직접 한번 스텝 밟아보시는 것도 인생에 나쁜 경험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link said:

/melomano
옙. 살사에 대해서 무지한 관계로 영화 등지에서 보는 격렬한 장면만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라틴댄스가 멋지다고 생각하구 있습니다. 살사는 말할 것도 없구요.

더벅머리 공대생인줄만 알았던 육모군이 라틴댄스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재미있어서 약간 과장한 글이니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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