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는 애티튜드? 강준만과 겸손
얼마전 바자인가 하는 잡지에서 본 글중, 문제는 애티튜드다. 라는 글이 있었다.
요약하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문제점을 구지 따져 보니 결국 문제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는이, 혹은 듣는이가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불손한(혹은 오만한) 태도로 메시지를 전할때, 그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메시지의 내용에 상관없이 그 사람을(혹은 생각을) 안좋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한겨레 신문에 강준만씨가 송건호 언론상인가를 받는다는 기사가 나오고, 약간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동안 글도 못쓰고 사람들 욕을 먹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는지, 강준만씨도 바자(패션지)에서 읽었던 그 글과 같은 요지의 말을 했다.
“겸손, 겸손, 겸손 이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요?”
강준만씨야말로 태도 문제라면 오만방자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겸손을 강조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주장했던 안티조선운동 같은 언론개혁운동은 그의 오만한 태도(도덕적 우월성)가 아니었다면, 그가 말한 것처럼 콘텍스트를 중요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로 먹힐 수가 없는 것이 아니었던가.
권위에 도전하려면 결국 오만하게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진데, 이제 그도 늙었나보다. 56년생이니 50줄에 들어서니 가치관이 달라젔나. 리영희 선생을 존경한다는 것도, 이런 태도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그리 좋게만 볼 수 없다.
난 더이상 강준만의 책을 읽지 않는다. 그의 오만함을 사랑했고, 온몸으로 사회의 불의에 도전하는 그의 글을 지지하는 생각에 그의 책들을 구입해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이러다간 안티조선운동도 실패를 자인하고(인터뷰를 볼 것 같으면 그런 것 같다) 흐물흐물 끝내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도 내 책상 앞에는 노무현과 자존심이라는 그의 저서가 꼿혀있다. 노무현씨에 대한 그의 지지가 없었다면 대학도 나오지 않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제대로 이겨보지 못했던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책이 팔린 권수를 생각하면 그의 영향력은 미미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정치라는게, 선거라는게 결국은 소수의 여론선도층이 끌고 가는 것 아닌가. 모르긴 몰라도, 강준만씨의 지독한 지지의 영향으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은 여론 선도층(정치인이든, 네티즌이든)의 비율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강준만씨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학자에게 무엇을 더 요구하겠는가. 겸손 좋은 말이다. 하지만 강준만씨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태도가 달라졌다고 반드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강준만이 "겸손"을 강조한다고 해서 그가 이제 는 "사회의 불의에 도전하는 노력"을 그만뒀다고 판단하는 것은 강준만에겐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까요?
오히려 이제 50줄에 들어선 연륜으로 도전받는 자들이 보기에 여전히 "오만방자한 내용"을 "겸소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요?
단순히 태도만의 변화를 보고 그를 버린다면 그의 신념과 가치관 보다는 그의 태도만을 즉 그의 껍데기만을 좋아 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stan
물리적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죠. 얼마전 죽은 피터 드러커씨만봐도 90이 넘어서도 여전히 청년들보다 진취적이셨죠.
강준만씨의 인터뷰가 실망되는 까닭은 겸손을 강조한다게 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도발적인 문제제기의 방법을 모두 부정하는것 같아서 입니다.
신념과 가치관과 태도라는게 서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겸손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가 없죠. 즉, 그동안 해왔던 강준만식의 문제제기는 태도의 문제와 따로 떨어트려 생각 할 수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