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을 돌려줘
아침에 나오다보면 버스 정류장을 하나 지나친다. 쉼터 한쪽 벽에 예외없이 광고가 들어있는 일반적인 정류장이다. 전에는 이곳에 이나영과 전지현이 앞뒤로 붙어 있었다(요즘은 김희애와 전인화 사진이 들어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전지현과 이나영은 같은 회사의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 모델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이나영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어떻게 안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꾸 망가지려고 하는 그녀의 아티스트적 면모도 호감이 가긴 한다. 그래도 그녀를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이다.
이나영 만큼이나 전지현도 좋아한다. 그녀는 아시다시피 수많은 광고에서 그녀의 이미지를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모델로 살아남아 있다. 이젠 좀 지겹다거나 할 때도 되었으나 전지현의 섹시함은 언제나 그런 마음을 먹은 나를 절망시킨다.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버스옆 간판에 전지현이 야시하게 누워서는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를 광고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그전에 출연했던 네이버 광고에서 이미 그녀의 이미지는 산산조각 나버렸지만 이정도까진 아니었다(생각해보니 이나영도 네이버와 같은 계열인 한게임 광고는 최악이었다). 이제는 전지현도 맛이 가는구나.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거의 동시에 들은 생각은 17차를 먹고싶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에 녹차를 한병 사려던 차에 17차를 낼름 사버렸다. 오면서 언제나처럼 버스정류장을 지나쳤다.광고속에서 전인화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예전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으나 오늘은 새삼, 욕이 나왔다. 전인화와 김희애도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하지만(수많은 성형과 시술로 인조인간 같기는 하다) 그렇다고 전지현과 이나영을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이제 광고판도 교체할 시기가 온 듯 한데, 다음번에는 이나영과 전지현을 돌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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