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은 우리를 비켜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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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에서 방영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보니 육영수를 죽인 범인은 문세광이 아닌 듯 하다. 게다가 그 사건을 기획한 것은 중앙정보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육영수가 문세광이 쏜 총알에 맞지 않았다는 의혹에서 촉발된 음모론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그 대상까지 지목하는 단계까지 온것이다.

중앙정보부가 현실의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서 문세광을 고용해서 육영수를 쏘게 했다? 중정이 벌이는 일을 박정희가 모를리 없고, 만약 박정희가 자기의 의견에 사사껀껀 반대하는 와이프를 죽이려고 이런 자작극을 벌였다면?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나오는 황당한 상황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인데...

꼭 케네디 암살사건, 내지는 닉슨 사임에 둘러싼 음모론을 보는 것 같다. 육영수가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는 것은 케네디가 오스왈도의 총에 맞지 않고 제 3의 인물의 총에 맞았다는 이야기와 비슷하고, 중앙정보부가 일을 꾸몄다는 것은 닉슨이 사임하기 직전 백악관을 도청했던 녹음테이프를 12시간 가량 지우고나서(케네디 암살사건에 대한 진실) 청문회에 제출했다는 워터게이트 사건 음모론과도 비슷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미제의 사건들 - 음모론에 해당하는 - 이 꾀 많다. 해방이후 백색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암살사건 대부분이 그러하고, 백범 김구선생 암살사건만 해도 안두희가 입을 다물고 죽은 지금, 그 진상을 찾을 길이 요원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부 마지막에 김종필씨가 이 사건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있다는 증거가 나온다. 김종필이 입을 열리도 없고, 당분간 의혹이 가득한 추측만 난무할 테다. X-파일도 끝난 지금 당분간 재미나게 생겼다(모든 음모론 재미있다). 우리나라에도 케네디 암살, 워터게이트에 버금가는 음모론이 있다는 것에 환호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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