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포크
타이틀을 영어로 쓰자면 Keith Foulke. 무슨 섹시한 삼지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스턴 레드 삭스의 마무리투수 이름이다.
이 선수의 투구를 제대로 보게 된 것은 작년 MLB 플레이오프 때였다. 작년에 김병현이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 투수를 할때 한참 보스턴 경기를 많이 중계해줬었다. 그당시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첫상대는 오클랜드였다. 보스턴이야 와일드 카드를 겨우 얻어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고, 오클랜드는 지구 1위로 올라와서 첫 라운드에서 맞붙은 것이다.
플레이오프같은 박빙의 경기에서는 마무리투수가 거의 매경기 등판하게 된다. 키스 포크 역시 거의 매일 등판을 했는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건 그의 투구 폼이 좀 특이했기 때문(김병현 만큼은 아니었지만)이다. 그는 손을 완전히 뒤로 뺀다음 투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반쯤 빼서 공을 던지는데 그 자세가 사못 범상하지 않아보였다.
그는 정확한 볼컨트롤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기교파 투수였다. 그가 등판을 한 경기는 결국 오클랜드가 승리했으나, 그가 등판하지 않은(못한)날에 보스턴에게 저서 오크랜드는 플레이오프서 탈락을 했다. 시즌이 끝나고 그는 상대팀이었던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로 영입이 된다.
키스 포크에 대해서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 것은 오늘 ESPN 매거진이란 프로그램에서 본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아니라 컨트롤 위주의 투수라고 말했다. 2년전 익힌 체인지업 때문에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고, 자신도 자신의 구위의 한계를 알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마무리 투수라...키스 포크가 일류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 바로 이 마음자세 때문이구나 싶었다. 가장 이상적인 투수라면 모든 타자를 이길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겠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 일테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는게 그의 성공비결이구나.
어제 MLB 중계를 잠깐 봤다. 보스턴과 뉴욕의 경기였다.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팽팽한 경기였고, 양팀의 마무리 키스 포크와 마리아노 리베라 모두 출전을 했다. 보통은 양키가 지고 있다가도 마지막에 레드삭스를 이기곤 했는데, 어제는 그 반대로 지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양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현역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두둘겨서 역전승을 거뒀다.
키스 포크의 승리. 그는 한점도 주지 않고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완수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마무리 투수 키스 포크...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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