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로맨스
원래는 장진의 택시 드리벌을 보려고 했었다. 이번이 아홉번째로 재탕한다는 택시 드리벌의 표를 사려고 동숭홀앞에서 우산을 쓰고 한시간을 기다렸다. 보조좌석이라도 얻어볼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잘된일인지 잘못된일인지 내 바로 앞에서 표가 매진이 되어버렸다. 제길.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한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바로 내 앞에서 끊길것은 뭐람.
결국 이것은 잘된 일이 되어버렸는데, 약속이 어긋나서 4시반 공연은 표를 샀다 하더라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어쩔수 없이 10여년만에 처음 찾은 동숭 시네마텍에서 내 남자의 로맨스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노팅힐을 연상시켰다. 평범한 남자와 여성 스타와의 로맨스도 그렇고, 주인공을 둘러싼 재미난 조역 친구들의 모습까지가 그렇다. 하지만 남자의 원래 여자친구인 김정은이란 캐릭터를 등장시켜 여자 스타와 경쟁을 시키는 모습은 노팅힐에선 볼 수 없었던 구도.
노팅힐의 컨셉 + 김정은의 매력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다시 말해, 토요일 오후의 데이트족을 위한 무비라는 것이지.
link의 코멘터리 무리한 3각구도, 허술한 러브스토리만 아니었다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영화가 될 뻔 했을수도. 이 영화를 보느니 장진의 아는 여자를 본다거나 DVD방에 가서 노팅힐을 보던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한편 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추천등급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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