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유랑기
로그란 개념에 충실한 블로깅을 한지가 오래된 느낌. 오늘은 초심을 되살려서 블로깅.
오랜만에 반디북에 갔다. 여차여차 삼성동 코엑스까지 가게 되었는데... 반디북을 들르지 않는다면 뭔가 허전하니까. 아니 사실은 코엑스에 가는 이유는 반디북이 있기 때문일런지도.
베스트셀러 순위 한번 봐주고, 신간 소개 코너에서 새책 좋은거 있나 본 다음, 들르는 최종 목적지는 잡지 판매대이다. 여기는 다른 대형서점과 달리 잡지들을 비닐로 싸놓지 않아서 잡지들을 서서 볼수 있는게 장점이다.
먼저 가장 좋아하는 주간지 판매대로 갔다. 일단 손에 잡은 것은 시사저널. 다른 주간지보다 기사질이나 색깔 혹은 내용이 좋기도 하지만, 시사저널을 가장 먼저 보는 이유는 이 잡지는 인터넷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에 일주일 정도 늦게 인터넷에 잡지 기사를 올린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예 사이트 자제가 없어졌다).
별다른 기사는 없어보이고, 계속해서 주간동아 이코노미스트 뉴스메이커 뭐 이런 식으로 죽죽 훑어 보는데 어디선가 찾은 기사가 30살이 되기도 전에 SK 텔레콤 상무가 되어서 화제가 되었던 윤송이씨의 인터뷰.
논설위원이 인터뷰를 했더군. 이것 참 수습기자도 만나기 힘든 나랑 비교하면 진짜로 황송한 대접인걸. 최연소 MIT 박사가 대단하긴 대단하군.
질문은 수준이하. 답변도 비슷한 수준. 학벌 좋은거 빼고 이 여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윤송이씨에게 내가 한마디 한다면, "앞으론 업적으로(학벌이 아니라) 주목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고건 권한대행에 대해서 나온 글이 있었다. 말그대로 처세의 달인 행정의 달인이란 내용이었고 - 뻔한 기사. 내용중 호기심을 끄는 대목하나. 고건 총리가 평상시 읽는 책은 무엇일까?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느낌표에 나와서 김훈씨의 칼의 노래를 추천했던 것은 다 아실테고.
처세의 달인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원래는 국무총리)이 추천하는 책은 열국지란다. 삼국지도 초한지도 아닌 열국지?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라고 알고 있는데...하여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천하는 책이라니(한나라당 정현근씨가 추천하는 책도 아니고) 일독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해외 잡지 판매대로 이동. 매달 사기만 하는 Wired 5월호가 나와있더라. 전에는 반디북에서 14000원에 팔았는데, 이번에는 12000원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네. 바로 집어들었다. 보통 한달에 한번정도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 yes24.com을 이용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듯. 이젠 속편하게 aladdin.co.kr으로 이사해야지.
전에 반디북 뒤켠에 살림출판사에서 최근 나오고 있는 살|림|지|식|총|서 라는 다이제스트류의 책을 발견했던 것을 기억. 같은 곳에 갔더니만, 더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었다. 가격도 저렴(3300원)하고 틈새를 파고드는 다이제스트류 지식들이 재미있어서 이미 몇권을 가지고 있는데(커피 한잔 가격보다 싸다), 오늘 다시 몇권을 충동구입.
오늘 구입한 책은 3권이고 다음과 같다.
양자 컴퓨터 21세기 과학혁명(이순칠)
추리소설의 세계(정규웅)
마지막 한권의 제목이 깨는데 뭔가하면...
포켓몬 마스터 되기(김윤아)
게임 해설서 혹은 가이드 북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왜 애들이 포켓 몬스터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탐구서 정도쯤인 것 같다(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것 말고도 흥미있는 제목들을 꼽아볼 것 같으면
조폭의 계보, 한국 액션영화, MD 미사일 방어체계 등등, 살림출판사에서 재미난 총서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총 4권의 책을 사고 반디북 옆에 있는 에반 레코드로 이동. 이곳은 가격이 비싸서 구경만 하는 곳. 실제로는 인터넷이나 뮤직라이브러리(이곳도 싸진 않지만 회원카드때문에 10% 할인해준다)에서 구입한다.
달리 눈을 끄는 앨범은 없었다. 불황이라서 새로운 앨범들에 대한 출시도 미뤄지는 모양인지 오랜만에 음반점에 갔음에도 그 활력이 없어보였다. 가요쪽에서 이것 저것을 구경하고 있는데, 구내 스피커에서 낯익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Lenny Kravitz
이 노래의 제목은 원래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이라고 한다(입담이 센 선수였나보다). 전설은 그렇고, 이 곡은 내가 레니 크라비츠의 곡중 가장 좋아하는 곡. 가장 히트곡이기도 하고 (이 곡이 들어있는 레니 크라비츠의 2집이 개인적으로는 그의 최고작이라고 생각됨).
전에 E!Online의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인데, It ain't over till it's over가 리사 보넷(코스비 가족에서 큰딸로 나왔던 여배우)을 위해서 작곡된 곡이란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비해서 그 대상은 좀 구리다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니콜 키드만이라던지 줄리아 로버츠, 할리 벨리나 안젤리나 졸리 정도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언젠가 잡지에서 봤던(블로그 jucina No.9에서도 봤음) Urbano 2집을 살까 했는데, 13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포기. 압구정동 뮤직라이브러리에만 가도 1만원이면 살 수 있을테니까.
코엑스 1층 SAAB 차 전시장 옆의 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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