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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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글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PRIDE 시리즈를 다 보고 그에대한 감상문(part1,part2)을 올린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적지않게 실망했다는 것인데, 나의 이런 실망에 공감을 하셨던 ken님께서 다른 추천작을 덧글로 남겨 주셨다. 기타자와 에리코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바로 그 작품이다.

기타자와 에리코라면 PRIDE의 노무라 신지만큼이나 유명 작가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작품만 해도 Long Vacation(롱바케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 Beautiful Life(기무타쿠가 헤어 디자이너로 나왔다. 내가 너의 바리어가 되어줄께 같은 대사가 유명한)등 만드는 작품마다 일본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히트 메이커란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도대체 무슨말인가 했다. 일본어의 번역투라 그런것이겠지만, 왠지 뭔가가 있을법 했다. PDBOX(요즘 너무 자주 이용한다!)에 가보니 역시 11편이 모두 올라와 있었다. 그것도 한편에 CD한장정도의 좋은 화질로 인코딩 되어서.

첫 장면부터 제목만큼이나 색다르다. 재벌가의 선상파티에서, 요리사 시다로 등장하는 기무라 타쿠야와 형사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후카츠 에리(춤추는 대수사선의 스미레 형사)가 우연하게 마주친다. 선상파티는 시작되고, 이런저런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11부까지 늘어지지 않고 몰아가는 시나리오와 그 구성이 최고인 드라마였다. 기무타쿠와 후카츠에리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중간중간 기타자와 에리코 특유의 주옥같은 대사들도 나오는데, 번역투라서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던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은 그동안 보아왔던 많은 기무타쿠 드라마중에, 그 작품성에 있어서 가장 최고 점수를 줄수 있을 것 같다. 결말이 상쾌하지 못한것이 좀 아쉬웠지만 이건 원래 비극이 가진 속성이니 어쩔수 없을 것이고(나도 어쩔수 없는 한국인인가보다 행복한 결말을 좋아하는걸 보면). 한국 드라마의 상투성에 질린 분이시라면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추천해주신 ken님께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닫는 음악(closing music)으로 나왔던 엘비스 코스텔로의 smile은 이 드라마를 위해 작곡한노래한 곡이란다. 작곡자는 찰리 채플린 이랍니다. 모던 타임스에 나온다네요.

*중간에 후카츠 에리와 그녀가 선본 남자가 나누는 영화 best 5와 관련한 내용을 보니 쓴웃음을 질 수 밖에 없었다. 리스트나 만들고 있는 어벙한 모습이 꼭 내모습이 아닐까 싶더라.

*위에서 얘기했던 기타자와 에리코의 다른 작품들(Long Vacation, Beautiful Life) 모두 강추의 등급을 줄 수 있는 작품들. 왜 이런 명작들은 우리나라 티비에서 방영이 안될까?

*국산 영화 두편이 깐느 본선에 올랐다고 하는데, 이번 깐느에는 왕가위의 신작 2046도 본선에 진출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 기무타쿠가 나오는 걸로 아는데 왕가위의 영화에 어떻게 나올지 궁굼하다.

관련 링크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공식 홈페이지...후지TV
야후 이미지 카테고리에서 검색된 이미지들
O.S.T.중 2번트랙 resolver...mp3파일


코멘트들
저도 '10화'까지는 정말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그 뛰어난 연출 하며...정말 멋졌죠. 그런데 11화에서 엔딩이 참...=_=a 그래서 아무한테도 추천을 하지 않는 비운의(?) 작품입니다. ㅎㅎ.

Posted by: 거북거북 at April 27, 2004 09:16 AM

일단 송구스럽게 제ID까지 밝혀주시니 감개무량하네요. ^^ 실망안하셨다는데 다행스럽게 느껴진다는...

기타자와 에리코가 쓴 작품들은 진국이라는데 올인입니다. 왜냐면 보고 나서도 실망스런 기분은 안들어서죠.

그리고 해피엔딩이거나(롱바케) 비극적인 결말('하늘에서...','뷰티풀 라이프')을 상투적으로 끌어내지 않는 작가적 역량에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시청률 높다고 신문에 간간히 기사나오고, '하늘에서...'와 같은 비극적인 결말이면서 주인공을 3명이나 죽이는 초강수를 두었던 '발리에서 생긴 일' 2부 10분정도 까지만 보고 접은 쓰라린 기억은 왜 나는지 원... '다모'도 아마 주인공 3명을 다 죽인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단 일본 드라마는 보통 11부나 12부정도로 만들고 사전제작 시스템이라서 완성도가 높지 않나 싶습니다(6회정도를 미리찍어 방영하면서 그 나머지를 촬영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해서 일드 전부가 다 걸작이고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은 우리나라에서 좀 배웠으면 하는 소망이(심심하면 시청률 높다고 만리장성 길이 정도로 늘리는 엿가락 연장방송도 좀 자제하고... 좋은 작품이면 별 말을 안하겠지만... ex.'서울의 달')...

Posted by: ken at April 27, 2004 11:59 AM

아, '하늘에서...' 연출한 나카에 이사오는 '냉정과 열정사이'도 감독했습니다(왠지 드라마 연출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는...).

- '하늘에서...' 사운드 트랙도 참 좋죠. Elvis Costello의 smile도 맘에 들지만 매회 종반부 정도에 나오던 'Resolver'도 기억에 남네요(보너스로 후카츠 에리의 오빠로 나왔던 형사분이 우동먹을때 나는 '후루룩~~~'소리도 강추라는... ㅡㅡ;;;). 이거 들을때마다 '울컥'한다는...

마지막으로 이미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버린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한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추천하겠습니다.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보시지 않으셨다면 별 기대없이 그냥 보시길... 그러면 료코보다 더 기억에 남을 배우를 발견하게 되실지도...

Posted by: ken at April 27, 2004 12:04 PM

(ken) 이번에도 역시 자세한 코멘트를 붙여 주셨네요. 프라이드와 이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통해서 작가가 그 드라마(작품)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된 것 같아요. 기타자와 에리코가 얼마나 괜찮은 작가인지도 알게 되었구요.

서점(온라인)에 가보니 비유티플 라이프는 책으로도 벌써 발매가 되었더군요. 다른 에세이집 같은것도 번역되어 소개되면 좋을텐데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네요.

추천해주신 료코짱의 드라마도 조만간 한번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link at April 27, 2004 10:57 PM

뷰티플 라이프 책으로 드라마에 나오던 대사를 곱씹어 보며 읽는 것도 괜찮겠네요. 일본어 잘하시는 분들은 원본을 서점에 부탁해서 사보시더군요(거의 다 있으니까!). 일본어 실력향상을 위해서나 의역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원본을 읽어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그놈의 시간이 문제라서).

Posted by: ken at April 28, 2004 05:0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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