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온 리얼 시트콤 두개
어제 우연히 말로만 듣던 '화제의' 오스본 패밀리를 캐치온에서 시청했다. 길지 않게 봤기에 시청했다는 말보다는 잠깐 봤다는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오스본 패밀리는 원래 미국 MTV에서 방영했던, 로커 오지 오스본의 일상생활에 대한 리얼리티 쇼다. 우리나라로 치면 GOD가 유명해졌던 육아일기와 비슷한 컨셉의 시리즈라고 보면 되겠다(GOD만 해도 아이돌 스타들이었으니까, 더 정확히 비유한다면 전인권의 삶을 소재로한 인간극장쯤이 어울릴 것 같다).
솔직히, 오스본 패밀리는 그렇게 흥미있을만한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은 아니다. 미남, 미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지 오스본이 현재 인기있는 스타는 더더욱 아니니까. 중간중간에 웃기는 대사(혹은 설정) - 어제 같은 경우에는 누군가가 오지 오스본에게 박쥐처럼 생긴 무대의상을 만들어 주었더니만, 오지 오스본왈 이제 박쥐는 지겹다고. 물어뜯은 박쥐도 수없이 많아서 이젠 생각만 해도 신물이 난다나 - 가 있긴 하지만 이때문에 이 시리즈가 인기라고 보는건 좀 소박한 생각인 것 같고.
며칠전 언급했던 키스의 진 시몬스나, 오스본 패밀리의 오지 오스본같은 이들을 보면, 로커들의 본 모습이 어떤것일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괴하고 약간은 맛이간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거의 자기 이미지 홍보에 불과하고 실제 모습은 성실한 생활인이라니... 어찌보면 팬들을 기만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훌륭한 엔터네이너들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그대로 혼란스러웠다(이런 혼란스러움이 시청률을 올리는 주된 힘이 아닐까).
오스본 패밀리 말고 캐치온에서 한참하는 리얼리티 쇼로 더 레스토랑이란 것이 있다. 뉴욕 맨하탄에서 로코란 이탈리아계 미국인 요리사가 레스토랑을 개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쇼로 만들었다. 처음 이 쇼를 봤을때는 이런것이 쇼가 될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식당을 개업하고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참 흥미진진했다.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멋진 레스토랑을 오픈하고자 했지만, 공사날짜는 잘 안지지켜지고, 스탭들은 일이 서툴르고, 생각지 못한 사건들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한가지를 수습하고 나니 다른 두가지 문제가 다시 생겨나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연출된 상황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내가 레스토랑을 만든다고 해도 일어날법한 상황을 편안히 거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쇼의 장점인 것 같다.
요리 프로그램으로는 원래 요즘 푸드채널에서 방송중인 제이미(올리버)의 키친이라는 프로그램이 이 리얼리티쇼와 약간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제이미의 키친은 요리에 좀더 신경을 쓴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제이미의 역할에 로코를 집어넣으면 바로 더 레스토랑이 될것 같기도 하다. 제이미의 키친의 유명세에서 더 레스토랑의 기획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순전한 추측).
정말 티비 쇼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것을 다 쇼로 바꿔놓는 제작자들의 엄청난 소화력이 놀랍다. 시청자의 하나로써 이런 다양한 컨셉의 쇼는 일단 환영이다. 더 재미난 쇼들이 많이 방송되길 바란다. 미국 프로그램뿐 아니라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의 프로그램도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구.
관련 링크
더 레스토랑에 대한 신문 기사...via 미디어 다음
온미디어 게시판에 나와있는 더 레스토랑에 대한 설명글...via 온미디어
더 레스토랑 5월 재방 스케줄...via 캐치온
p.s. SMAP X SMAP 같은 프로그램이 소개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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