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
좀전에 SBS TV에서 프란다스의 개를 하더라. 만화 프란다스의 개가 아니라(이승환의 노래 제목도 아니고)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감독이 된 봉준호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 프란다스의 개 말이다.
마침 내가 채널을 돌린 순간에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변희봉씨 독백장면이 지나가고 있었다. 영화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감독이 변희봉이란 배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 존경하는지가 그대로 나타난 씬이었다.
변희봉씨는 그 후에 살인의 추억에서 업그레이드 되어 나왔고(구반장), 봉준호씨의 다음 영화에서도 주요 배역으로 나온다고 한다.
언젠가 봉준호씨가 인터뷰에서 변희봉씨를 특별히 좋아하게된 계기를 말한 적이 있다. 수사반장의 어떤 에피소드에서 변희봉씨가 사이비교 교주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의 연기가 대단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그의 영화에 언젠가는 출연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고.
살인의 추억 DVD에서 감독 코멘터리(영화만큼 재미나다)를 볼 것 같으면 변희봉씨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다. 영화의 첫씬 - 그러니까 송강호가 말도안되는 현장검증을 하던 그 장면 - 에서 변희봉씨가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영화를 유심히 봤다면 알겠지만, 그가 등장할때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한번 땅바닥에 뒹굴고 나서 나타난다. 감독왈 이부분이 그의 애드립이란다.
어찌보면 오버 연기라고 볼수도 있지만, 감독이 시키지도 않았던 애드립을 스스로 했다는 것 자체가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 즐거웠을 것 같다. 영화를 위해서 스스로 망가져야 할 때를 아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봉준호씨가 준비중이라는 다음 영화에서 변희봉씨가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굼하다.
주목해볼만한 과거 배우들
살인의 추억 - 변희봉(구반장)
죽거나 나쁘거나(영어제목이 Die Bad란다!) - 백일섭(퇴물 건달)
말죽거리 잔혹사 - 김부선(떡볶이집 아줌마)
이중 간첩 - 송재호(남파된 고정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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