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리메이크
1.토요일 글에서 Mc the Max의 안전지대 리메이크를 비난한 적이 있다. 원곡과 거의 다름없는 리메이크는 범죄라는 그런 류의 글이라는 것은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고.
오늘 boing boing을 보다가 말그대로 죽이는 팝송 리메이크 한곡을 발견했다. 비틀즈의 Hard Day Night의 리메이크인데, Mrs. Miller가 불렀다.
Hard Day Night(rm)...by Mrs. Miller
리메이크가 무엇인지 우리나라 가수들은 밀러 부인에게서 한수 배울지어다...ㅋㅋ
2. title에 쓴 죽이는 이란 말에 합당하는 번역이 killing이 아닐까 한다. 분명 뜻은 다르겠지만 직역했을때 그렇다는 거다. killing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영화 About a Boy. 닉 혼비의 소설을 휴 그랜트 주연으로 만든 영화다(내가 좋아하는 레이첼 와이즈도 휴 그랜트가 따라다니는 이혼녀로 나온다). 영화 보다보면 주인공 남자 어린이(마커스)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 학교 공연 발표회(학예회라고 해야하나)에서 리코오더 반주로 Killing me softly(로버타 플랙의)를 부르겠다고 한다. 휴 그랜트가 마커스를 말리는데, 그 이유는 많은 사람앞에서 killing me softly를 부른 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 없다는 것이지.
3. 어제 인터넷으로본 뉴스중 영화감독 여균동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경기도 일산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여균동이라. 지금은 영화판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지만 90년대 초반만해도 가장 기대를 많이했던 영화감독이었다. 세상밖으로는 지금 다시봐도 신선하고,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보여준 그 연기 또한 엽기적이었다. 아마 그 연기로 그해 청룡 영화상 신인 배우상도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시상식에서 보여주었던 골때리는 언행까지...난 여균동이 정말...뭔가 보여줄 줄 알았다. 두번째 연출작 (포르노)맨을 보고 좀 실망했으나 소포모어 징크스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그러다 그가 절치부심 "죽이는 이야기"를 찍는다는 말을 듣고 이번엔 진짜로 뭔가 보여주겠구나 기대를 했었다. 기획도 기획이었지만 제목부터 먹고 들어가는게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실망스러웠고, 죽이는 이야기와 함께 여균동의 이름도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갔다.
4. 영화 킬빌을 볼 것 같으면, 우마 서먼이 비행기 안에서 자기가 복수를 해야할 사람의 리스트를 만드는 장면이 있다. 그 리스트의 이름이 Death List 5. 죽여야할 리스트 5 혹은 죽음의 리스트 5쯤 될까.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은 죽이는 리스트 5랑은 관련이 없나?
5. 원래는 리메이크에 대한 말을 하려다가 죽이는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버렸다. 단어마다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긴 있는데 그것을 말로 풀어보려니 쉽지 않은 것 같다. 죽이는 말고 좀 더 강렬하면서도 재미난 표현은 없을까? 한마디로 죽이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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