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
어제 뉴스를 보다가 김기덕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탔다는 기사를 들었다. 실로 엄청난 뉴스인데, 우리나라 언론에서 뉴스를 다루는 비중이 약한 것 같다. 실미도가 1000만을 넘고 태극기 휘날리고가 최단기간에 300만을 넘는 것에대한 관심이 너무 커서일까?
유사이래 요즘처럼 한국 영화가 잘나가는 적이 없다고 한다. 1000만 관객(영화 한편으로)에, 시장 점유율 50%, 게다가 최근 깐느, 베니스, 베를린까지 소위말하는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까지 휩쓸었으니 영화의 질적 문제도 해결이 된셈이고. 시사매거진 2580에서 시네마서비스 직원의 인터뷰를 보니 이제는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도 우리나라 영화사들도 만나줄정도로, 우리 영화가 발전 했단다.
분명 한국영화판은 지금 최고의 호조이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장미빛 전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때이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수상이 소흘이 취급되는 것을 보니 이것이 마이너들에 대한 메이저들의 의도적인 무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 씁쓸하다.
어제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를 보다보니, 완전히 노골적으로 김하늘과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홍보해주더라. 김용만이 돈을 먹었는지, 아니면 메이저들을 배려하는 방송국들의 의도적인 굽실거림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불쾌했다.
영화판이 심상치가 않다. 지극히 나의 직감에 기댄 상황인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큰영화가 잘되면 잘될수록 작은영화들은 더 줄어드는 느낌이 비단 나만 갖는 기우일까? 얼마전 태극기 휘날리고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대작(자칭)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박수를 쳤다. 그러나 대작 하나때문에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는 다면 그렇게 지지만 할 수도 없다.
멀티플렉스에, 단일 개봉작 1000만 돌파에, 한국영화 점유율 50%란 수치는 창작자들에게 좋은 수치많은 아닌 모양이다. 앞으로 한국영화는 더더욱 시스템화되고 대작화 될것이다. 얼마전 굴지의 영화사들이 코스닥 업체에 넘어가거나 돈냄새를 맞은 투자사에 넘어갔다. 이들의 속성은 1억 넣고 2억 버는게 아니라 100억 넣고 200억 버는 것일 터인즉, 흥행 공식을 벗어난 영화를 만들고 배급하기는 더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이 값진 이유도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꾸준히 자기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언론에서도 이젠 세계에서 그를 임권택이나 이창동 수준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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