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하나
예전에 내가 N모회사 news 담당자로 있을때 얘기다. 지금은 더하지만 그당시에도 N모 회사의 news서비스는 페이지뷰가 많은 서비스였다. 그당시 검색 이외에 페이지뷰를 모으는 (컨텐츠) 서비스는 뉴스 서비스가 유일했었다. 원래 뉴스를 담당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모바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설득을 이사진과 사장님께 하지 못한 연유로 뉴스 서비스를 운영/개발(관리)하게 되었던 것까지 말하면 사족이 되려나?
뉴스란 것이 재미난게 어느 위치에 어떤 뉴스가 올라가냐에 따라서 그 페이지뷰가 달라지는 것이 아주 심한 - 다시 말하면 부침이 심한 서비스였다. 기사를 생산하지 않는 포털 회사의 뉴스 서비스이니 단지 에디팅만 하게 되는데, 가끔씩 그 뉴스를 보고 항의 전화가 오곤 한다. 예를들어 회사 홍보실에서 잘못된 기사가 올라갔으니 빨리 빼달라는 요청 같은 것 말이다.
사실 내가 쓴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럴경우 그냥 빼주면 그만이다. 내가 기사를 뉴스 서비스에서 뺀다고 해서 신문사 기자들이 왜 내기사를 빼었냐구 항의할 일도 없고, 그리고 기사 하나 뺀다고 해서 페이지뷰가 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이런 경우는 별로 안중요한 기사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기사 삭제 요구는 생각하기에 따라선 아무 문제도 없는 일이다. 요청을 받으면 개발팀 창봉씨나 국진씨(지금도 뉴스 개발한다)에게 얘기해서 어떤 어떤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전화한통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이상하게 그런 전화를 받으면 괜히 쉽게 기사를 빼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뉴스 서비스 담당자인데 그런 식으로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된 전화통화에 지겨워져서 결국 빼주긴 빼주었지만, 신문사에 먼저 연락해서 나한테 연락을 하라는둥, 뉴스 업데이트 주기가 있어서 좀 시간이 걸린다는 둥 하면서 마땅찮게 기사를 빼주곤 했었다.
한번은 SBS 뉴스 앵커 하는 사람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적이 있었다. 그날 아침 그사람이 10살 연상의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가 각 스포츠 신문의 가십란을 채웠었는데, 잘못 나간 기사라며 그 기사를 빼달라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이기도 하고도 티비서 매일 보던 사람이 갑자기 부탁을 해오니 마음이 약해지더라. 뭐 별 얘기 안하고 기사를 빼주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실제로 이사람이 10살 많은 연상의 여인과 진짜 결혼을 했다는 기사가 다시 들어왔다. 허탈했다. 쪼다같은 녀석.
아침에 EOUIA님의 전화를 받고 문득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 뉴스 서비스와 같은 공적인 공간도 아닌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내 전력에 비추어보면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EOUIA님 나중에 한턱 내세요~~).
매트 드러지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터뜨렸을때만 해도 비밀 정보에 공개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고, 이제는 한번 알려진 정보는 구지 상업 언론에 뜨지 않더라도 수천 수만의 블로그(거)들에 의해서 공개가 되버린다. 좋은점 나쁜점이 다 있을거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비밀은 (숨길 수)없다는게 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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