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학번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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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나에게 모대학교 영자신문사 기자라며 누군가 메일을 보내왔다. 블로기 어워드때 심사위원을 해주신 민경배 교수님의 추천으로 메일을 보냈는데, 블로그 관련 기사를 쓰고 싶으니 취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시간도 있고, 03학번 기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굼하여 겸사겸사 만나보기로 했다. 눈이 내리는 어제 점심녁에 학생 기자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뭐 맨날 이야기하던 블로그와 관련한 내용들. 나름대로는 열심히 조사를 한 모양이었다. 이메일을 보내서 취재 요청도 하고, 몇명은 직접가서 취재도 한 모양이었다. 약간 두서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내가 대학 일학년때와 비교하면 아주 어른스러워 보였다.

내가 대학 1학년때(2학년때였나?) 83학번 형들을 만난적이 있다. 동아리에서 한참 선배와 후배사이에 갈등이 심해서 선배형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그런 자리였다. 내가 93학번이니까 83학번은 정말 하늘같은 선배였다. 감히 말 붙이기 조차 힘들은.

같이 저녁먹고 술까지 먹었다는데(나는 빠졌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거의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 내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별 이야기는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나이를 헛먹는 것인지, 요즘 어린애들이 금새 어른스러워지는 것인지 혼동이 된다. 분명히 내가 어렸을때는 껄끄러웠던 일들을, 요즘 어린애들(젊은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하는 것 같다.

음 생각해보니 Y모사에서 일하시는 김모 선배님도 나랑 10년의 학번차가 난다. 과 선배라서 더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인데, 아직 신년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내일이라도 연락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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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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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형이랑 10년 터울이 지는데, 내가 꼬마였을 때부터 '형'은 늘 '어른' 이었던 까닭인지, 그 정도 차이가 나는 선배들은 모두 '어른' 처럼 느껴졌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내가 바라보았던 '어른'의 나이가 됐지만, 10년 차이의 후배들이 날 혹시 그렇게 보고 있진 않을지 조심스럽기도 하군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하고 때론 즐거운 경험입니다..

hochan said:

제가 91학번인데, 83학번 선배까지는 어떻게 좀 비벼봤는데 그 이상은 무리더군요. 뭐 할 말이 있어야지.-_-

hochan said:

근데 공통의 관심사만 있다면 나이 차이는 별 상관이 없어지는듯해요.

link said:

(readme) 저는 2년정도 선배만 봐도 어렵던데 후배들은 안그런 것 같아 보이던데요. 저도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hochan) 아이러니 한것은 비슷한 나이또래에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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