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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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특검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한겨레신문 온라인판에서 봤다. 제길, 말그대로 2003년 대한민국은 요지경이다. 국회위원은 특검법만 만들라고 뽑아줬는가?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대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질 않나, 이효리를 한나라당 비례대표제 1순위로 영입한다는 기사가 나질 않나, 스포츠 신문에 정치 기사가 나는 걸 보니 정치판이 연예판보다도 더 웃긴가 보다.

2003년 대한민국 현재를 규정하는 가장 적합한 말은 '권위의 붕괴'가 아닐까 한다. 코미디같은 - 강호동의 개그보다도 저 저질의 - 정치판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사회, 문화 면면에서 그 권위라는게 상실된 것 같다. 자본주의 초기시절 교과서에서 들은(갱스 오브 뉴욕에 나오는) 그런 철저한 힘의 논리, 경쟁의 논리, 상업성의 논리가 판을 치는 정글과 같은 세상.

힘있는 자는 힘을 아낄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이득만이 아닌 공익을 위해야 한다고 난 배웠다. 물론 공익을 위하려면 개개인의 이익에는 손해가 갈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아름다운 희생이라고. 비록 국민교육헌장을 교실벽에 매일 걸우두고 공부를 했던 어처구니 없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이지만, 그래도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그런 '낭만적인 희망'을 항상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현실은 영 반대로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제발 정치하는 사람이나 돈을 버는 사람이나 참된 권위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온라인 뉴스보다 답답해서 글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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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김도연 said:

저는 그 x데이의 소설을 읽으면서(의외로 90% 이상 정확한 사실이었을지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로 효리를 데려다 놓는 게 다른 한나라당 구케이언들보다는 낫지 않을까하구요. 실무 능력이 좀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그거야 보좌관들이 알아서 해주라고 하구...

link said:

(김도연)
생각해보니 굿데이에서도 한나라를 은근히 조롱하는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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