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4월호를 읽다가 강준만의 시사 칼럼을 하나 읽게 되었다.
원조 컴플렉스 : '민중의 나라'와 '엘리트의 나라'
라는 글이었는데,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그에 대한 내 의견을 적어본다(웹사이트엔 덧글 조차 달 수 없었다).
강준만. 지금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 어찌하여 그대는 노무현과 이명박을 똑같은 선상에서 비판하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 자신이 가장 경계하던 양비론의 함정에 빠져버린게 아닌가.
이명박은 권력을 획득하고 공식적으로 단 1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동안 대한민국이(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이룩해왔던 모든 성과를 깡그리 부정해버렸다. 통일부를 없애려고 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적인 절차는 모두 무시한 체, 한반도 대운하나 영어 몰입교육같은 극소수의 계층(엘리트와 재벌)을 위한 정책만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미 집권 여당이 될 한나라당을 자신의 사당으로 만들어 버렸고, 박정희 이후 그 어떤 권력자도 시도하지 않았던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려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비판해야 할 것은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과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을 위기로 몰고갈 독재권력으로 치닫고 있는 이명박이 아니었던가?
총선 이후에 그가 국회에 과반수 이상의 자기 사람을 앉혀 놓았을 경우엔 아마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대한민국을 망가트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시급한 상황에서 '원조경쟁'을 운운하며 양비론을 펴고 있다니, 도대체 이 무슨 어이없는 일이란 말인가.
강준만은 성실한 학자이고, 또 양심있고 용감한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의 정신도 쇠퇴한 것 같다(벌써 오래 전부터 그랬는 지도 모른다). 바이바이 강준만. 그동안 당신에게 두었던 믿음은 이제 모두 거둬들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다더니 그동안 강준만은 너무 변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